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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년 특별기고] 스크랩워치에 바란다
[창간2년 특별기고] 스크랩워치에 바란다
  • 이태호 한국철강자원협회장
  • 승인 2011.07.11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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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의 물은 빠져나가지만
그 사이 콩나물은 자란다
지난 20년간 우리 노력은
스크랩산업에 밑거름 됐을 것
신문이 산업가치 일깨워 주길


▲ 이태호 회장
먼저 스크랩워치의 창간 2주년을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드린다.

우리나라 철스크랩산업이 지금처럼 틀을 갖추기 시작한 때를 꼽는다면 협회가 창립된 1990년 전후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업(業)의 발전을 위해, 성장과 혁신을 위해, 상생을 위해 수없이 많은 토론과 고민을 해왔다. 그리고 그 중 몇몇은 실제로 실천에 옮겼고 성과도 있었다.

콩나물시루가 있다. 시루에 물을 부으면 그대로 빠져 나간다. 언뜻 남는 게 없어 보이고 헛수고 같지만 그 사이 콩나물은 자라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우리 업계의 원로들과 선배, 동료(同僚)들은 이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건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수많은 노력의 흔적들은 마치 콩나물시루의 물처럼 어디론가 사라지고 잊혀져버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역사와 진정성이 없었다면 우리 스크랩산업이 이 만큼 성장할 수 있었을까. 마치 콩나물시루처럼 말이다.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지 20년이 흘러, 이 산업을 심층 있게 다루는 전문신문이 등장했다. 세계 6위 철강대국의 수백 개 제품과 전후방 아이템 가운데 특화된 전문지가 등장한 것은 스크랩이 유일하다. 한 해 3천만톤, 10조 규모의 세계4위 소비시장이라는 객관성만 놓고 보더라도 이 산업의 뉴스가치가 충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애독자로서 스크랩워치에 다음의 세 가지를 바라고 싶다. 우선 스크랩산업이 세대와 세대를 성공적으로 이어 발전할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 달라는 것이다. 1세대와 2, 3세대를 아우르는 기고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합의와 토론이 이루어지는 공신력 있는 매체가 되길 기대해본다.

두 번째로 이 산업의 가치와 긍지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리싸이클링의 산업기여도와 가치의 재발견이야 말로 스크랩워치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우리 선배와 동료들에겐 자긍심을 심어 주고 앞으로 이 일을 발전적으로 이끌고 나갈 미래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비전을 심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을 올바로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교과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스크랩시장은 국내외적으로 큰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지금과 같은 흐름대로라면 지난 100년의 변화보다 앞으로 있을 10년의 변화가 더욱 빠르고 클 것이다.

외적으로는 중국 스크랩산업의 성장과 무역시장구조의 재편 및 규모의 경제화가, 내부적으로는 18년 만에 부활하는 허가제 시행과 저마진구조의 고착화 등이 우리 앞을 막고 있다.

1만2천 우리 스크랩기업과 종사자들에게 인정받는 스크랩워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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