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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유가의 그늘…중남미 잔치는 끝났다
低유가의 그늘…중남미 잔치는 끝났다
  •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15.10.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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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직격탄
원자재 수요감소, 성장동력 잃어
유가 회복 안 되면 정상화 어려워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9일 발표한 산업보고서에서 지난 2년 간 지속된 글로벌 원자재 수요급감으로 중남미 전반의 성장잠재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현지 시장진출과 투자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중남미 경제는 브라질, 칠레 등 남미 자원 부국을 중심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원자재 산업의 호황과 함께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를 극복하며 지속 성장하는 듯했지만 중국의 저성장과 미 금리 인상 전망으로 해외 자본이 급격히 유출되며 경기 침체국면을 맞고 있다.

중남미 경제 위기의 원인은 원자재 수요 감소(경상 적자), 환율 불안, 정부 재정의 방만 운영, 정치 및 사회 불안으로 압축된다.

보고서는 중남미 경제 위기는 이러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정치안정과 경제 개방도가 높은 칠레와 페루도 현재의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NAFTA의 멕시코는 미 경제 회복이라는 반사 이익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 부패 스캔들 및 사회 불안으로 해외 자본 유출이 확대되면서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최근 부각되지 않았지만 低유가현상은 장기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또 다른 경제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의 경제 대국들은 모두 산유국으로서 국제 유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원유의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에 따른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중남미 석유 기업들은 현재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상공정 기술 부족으로 단기간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남미에서 자원 개발의 혜택은 정경 유착, 부정부패 및 방만 재정으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체질 개선과 사회 개혁을 더디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브라질은 역대 최악의 스캔들인 멘살라옹에 연이어 Petrobras 비리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위기까지 몰리며 관련 기업들과 국가 신용도가 추락했다.

중남미 산유국들은 현 위기 극복을 위해 에너지 분야 투자가 절실하지만 低유가와 국제 사회의 신뢰 부족이 투자 유치에 지속적인 걸림돌로 작용한다. 주요 4개국 모두 저유가 시황과 정치 불안으로 해외 자본 및 기술 유치가 어려워 외부 여건의 개선 없이 경제정상화까지는 상당 시간 소요 예상된다.

보고서는 중남미의 성장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유가 상승 등 뚜렷한 경기 회복의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성급한 투자나 낙관적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며, 중남미 경제 위기의 재발로 현지 진출 시 투자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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