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5:17 (금)
화합ㆍ소통의 리더십 빛난 화신자원 박영목 사장
화합ㆍ소통의 리더십 빛난 화신자원 박영목 사장
  • 박준영 기자
  • 승인 2013.06.10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4회 철의 날 국무총리표창 영예
대구 대표하는 철스크랩기업인
과시하지 않는 겸손이 최대 강점
지역사회와 업계의 구심점 역할
IMF때 과감한 투자 위기 맞기도
뚝심과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

 

△박영목 사장

제14회 철의 날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한 화신자원 박영목 사장(59)은 대구 철스크랩업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1983년 창업해 올해로 꼭 30년을 맞았다.

한국철강자원협회 부회장과 수석부회장을 역임했고 2012년부터 협회 대구ㆍ경북지부장을 맡아 업계화합과 위상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화합과 책임을 중시하며 과시하지 않는 겸손함과 소통의 리더십이 강점이다. 지역사회와 업계의 신임 또한 매우 두텁다.

박 사장은 스크랩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철학을 지녔다. ‘수로(水路)론’이 대표적이다. ‘물은 흐르도록 만들어야 흐르는 법’이라며, 2004년 매점매석 시비로 스크랩업계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을 때 정부와 전기로제강회사가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서 스크랩업계만 탓할 일은 아니라고 맞섰다.

‘화장실론’도 있다. ‘안락한 주택 안방에는 화장실이 있고, 좋은 건물에도 가장 편리한 곳에 화장실을 둔다’며 정작 산업 활동의 부산물(스크랩)을 처리해야 하는 시설을 혐오 대상으로 방치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정이라는 논리였다. 스크랩처리업종의 산업단지 입주가 사실상 막혀 있는 현실을 빗댄 말이다.

그는 스스로 상생과 투명의 경영을 실천해왔다. 세무조사를 나온 국세청 조사관조차 화신자원의 철두철미한 회계처리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그는 “2007년 세무조사 때 한바탕 홍역을 치른 이후 물량 욕심을 접고 수익성과 투명성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성서공단 내에 있는 화신자원 야드는 ‘현장의 교과서’로 통한다. 저비용ㆍ고효율 가치 아래 공장 구석구석 그의 손 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디자인했다고 한다. 10년 전 새 길로틴을 투자할 때 일본 전역을 10번 이상 샅샅이 훑으며 시찰한 뒤 결정했다. ‘계근대’ 위치는 공장에 진입한 차(車)가 핸들을 꺾지 않고 곧장 올릴 수 있도록 배치했다. 전동 그래플 위치를 정할 때도 붐대의 스윙 각도를 최소화해 에너지와 시간을 대폭 줄였다.

그는 “수십 수백 번은 차이가 없지만 수 천 수 만 번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10년 앞을 내다본다면 장비와 작업자, 경영자에게 레이아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도 있었다. IMF 직후인 1998년 주위 반대와 위험을 무릅쓰고 대규모 설비투자와 공장이전을 밀어붙이는 바람에 ‘곧 망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실제 이자 부담 때문에 회사의 존립자체가 흔들렸고 구조조정도 했다. 그러나 최신예 설비는 때마침 바뀐 시장 환경과 맞아 떨어지며 이내 황금알을 낳기 시작했다. 90년대 말 외환금융위기는 말 그대로 박 사장과 화신자원에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왔던 셈이다. 당시 상황을 확신과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지 못했다면 지금의 화신자원도 없었다. 화신자원은 현재 한국특수형강 제1 납품협력업체다.

한편 철의 날 시상식이 있었던 10일은 그의 생일이기도 해 더욱 뜻 깊은 수상이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