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글로벌 주요시장 일제히 하락 … 한 발 물러난 반등대기심리

2023-05-15     박준영 기자

이번주 시장은 국내외 연관지표들의 동반 부진 속에 약세분위기가 강화될 전망이다. 시중 물동량은 어린이날 3연휴 영향으로 지난주 초반 4개월래 최저수준으로 급감하며 출발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부진이 재확인되면서 주 후반 회복세로 돌아서, 반등기대심리를 후퇴시켰다. 시황 풍향계로 통하는 영남권 주요 제강사 입고율은 지난주초 60%까지 급락했다가 후반엔 80% 수준으로 상승해 상인들이 관망세를 풀고 출하를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방시장의 부진도 스크랩가격이 반등하기 힘든 조건이다. 철근 1차 유통가격은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톤당 90만원(t당)으로 전주대비 5천원 하락해 유통시장이 심각한 수요부진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철근가격(1차 유통)대비 스크랩가격의 상대지수는 지난주 기준 52(철근 990원, 스크랩 510원)로, 5개월래 최저였던 직전주의 51.3에서 소폭 올라섰다. 철근가격대비 스크랩가격 상승지수가 50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 스크랩가격이 저평가 된 것으로 인식돼 이때부터 본격적인 상승 압력이 시작되는데, 지난주의 경우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바람에 반등기대감은 한 발 물러났다.


 

글로벌 시장도 약세흐름에서 못벗어나고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일본시장은 수출시장의 선행지표 하락에 영향 받아 5월 들어 처음 내수가격이 하락했고 낙폭도 확대됐다. 일본 수출시장 최대 바이어 현대제철은 지난 목요일(11일) 일본산 주간입찰에서 비드가격을 시황단가대비 2천엔 가까이 내렸고 이 영향으로 수출시장가격이 한 단계 추가 하락해 이번주 H2 FOB 4만6500엔 수준으로 출발했다. 이 가격대의 영남권 제강사 도착도 원화환산 단가는 15일 시점 505원(kg)으로 같은 품위의 국내 경량A(490원, 현금 도착도 중심 값)보다 15원 높다. 약세 흐름이 바뀌지 않는 이상 15원 격차는 국내 시장에 상승동력으로 작동하기 어렵고 오히려 물동량이 원활하게 흐른다면 제강사들은 10~20원 추가 인하를 할 수 있다.  

관심이 모아졌던 일요일(14일)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는 과반 득표 실패가 유력해지면서 28일 결선투표에 들어갈 전망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하고 재투표를 앞두고 있어 튀르키예 스크랩수입시장 역시 현재의 약세흐름을 끊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튀르키예 시장은 6개월래 최저치인 톤당 375달러(HMS No1&2 80대20, CFR)로 마쳐, 주 중반을 기점으로 하락세는 일단 멈췄지만 주간 기준으로 8주 연속 떨어졌다.

중국시장 역시 반등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 4월 수입 및 경제지표가 시장예상치를 모두 하회하며 부진을 나타냈고 위안화 약세가 겹쳐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면서 철강업황이 다시 악화됐다. 대표적인 철강시황지표인 열연 유통가격은 6주 연속 하락해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고 철근과 빌레트 가격 역시 일제히 떨어졌다. 철광석 현물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6주 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6개월래 최저수준의 박스권 약세를 벗어나지 못해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중국 내수 스크랩가격 역시 주말 하락세로 6주째 가격이 내렸다. 중국 철강시황의 풍향계로 통하는 보산강철 제품 판매가격은 6월 품목별로 150~200위안 인하돼 올 들어 처음 가격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