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약세 vs 의외의 高價 낙찰 … 日관동철원조합 입찰에 쏠린 시선

日 스크랩시장 현황과 해설 새 회계연도 출발과 함께 물동량 안정 ‘가격 더 내리기 힘들다’는 관측 나와 한국向 수출가격 5만엔 아래 떨어지자 ‘무리해서 팔 필요 없다’는 경계감 고개 반면 한국 베트남 대만 답답한 판로 계속 수출시장 선행 하락이 내수 시장 이끌어

2023-04-11     아마노히로야스(天野弘康) 日 텍스리포트 대표·기자

골든위크(4/29~5/7)를 앞둔 4월의 일본 스크랩시장은 약세 전망이 우세하다. 수출은 낮은 문의로 부진하고 국내는 전기로메이커의 입고제한으로 수급완화감이 깊어 졌다. 현재 수출가격은 국내가격보다 낮을 뿐 아니라 선행 하락 중이어서 국내가격을 계속해서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3월 하순부터 당초 예상했던 약세 전개

지난 3월 국내시장은 강세분위기가 약세분위기로 돌변하는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3월 9일 관동철원협동조합 수출입찰에서 평균 낙찰가격이 전월대비 2076엔 상승한 톤당 5만5438엔(H2 FAS)으로 2022년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동경제철은 10일 입고분부터 全공장 全품목 스크랩구매가격을 2000엔 인상해 특급(H2) 가격이 다하라(田原), 오카야마(岡山), 큐슈(九州), 우츠노미야(宇都宮)공장 모두 5만5500엔이 됐다. 같은 날(10일) 현대제철은 전날의 일본산 스크랩 오퍼에 대해 H2 기준 톤당 54,000엔(FOB)으로 비드해 직전 입찰이 있었던 2월 22일의 51,000엔보다 3,000엔 인상했다. 선행지표인 관동철원협동조합 낙찰가격, 프라이스리더인 동경제철 구매가격, 신규 수출 성약가격 모두 일제히 상승하는 바람에 강세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했다.

그런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의 하락기조는 의외로 여겨질 수 있지만 필자는 오히려 3월 초순의 급상승세가 위화감을 준 것이었고, 3월 하순부터 현재에 이르는 약세장이 애당초 예상과 부합한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3월 일본 시장전망에 관해 지난 칼럼(2월말)에서는 「국내 수급밸런스상 단기 조정국면에 들어가거나 튀르키예向 성약가격 상승으로 하락 압력을 버텨내며 보합 추이 할 것이라는 2가지 전망이 있다. 3월 일본시장은 『내리거나 내리지 않거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강세 혹은 약세 중 하나를 택하라면 『약세 쪽』 시장전개가 될 것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튀르키예發 상승세가 촉발한 3월 초순의 강세장이야말로 오히려 예상 밖의 움직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동경제철은 단가인상(3월 10일) 일주일 뒤인 3월 17일 서둘러 다하라 나고야 오카야마 큐슈 우츠노미야 등 5개 거점에서 전 품목 500엔, 다카마츠에서 1,000엔 각각 구매단가를 인하했다. 동경제철이 스크랩 구매단가를 내린 것은 2022년 11월 30일 이후 4개월만이자 2023년 들어와 처음인데, 엔高·달러低 환율이 이번 인하의 배경이며 수급측면에서는 보합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동경제철은 이후 3월 25일과 29일, 4월 5일까지 총 4회 인하해 각 거점별로 특급(H2) 가격이 다하라 오카야마 큐슈 52,500엔, 우츠노미야 52,000엔으로 개정됐다.(4월 11일 현재) 엔고·달러저가 안정된 가운데 연속 인하는 수출시장의 가격하락과 입고 호조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동경제철 우츠노미야 공장은 최근 예약시스템을 통해 매주 입고를 제한하고 있다. 4월 4일에 24시까지 정상적으로 물건을 받은 후 5~8일까지 나흘간 예약에 한해 입고를 제한했다. 해당 공장은 일요일에 스크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지난주(월~토)에는 입고를 제한한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많았다. ‘시중 발생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들려오는데도 입고제한이 계속되는 이유는 전기로메이커 각 사 모두 재고가 넉넉한 데다 로전(爐前) 단가가 부두 매입단가(FAS)보다 높아 물동량이 전기로메이커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4월에도 선행 불투명감

그렇다면 단기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 슬슬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는 견해와 제품가격의 약세로 하락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로 양분된다. 동경제철이 네 번에 걸쳐 단가를 내려 가격이 적정 수준에 왔다고 보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한편에서는 선행 하락 중인 신규 수출시장이 국내 시장의 하락을 계속 유도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3월 하순은 일본의 연도말(年度末) 환경으로 시중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확실히 가격을 내리기 쉬웠지만 신년도(新年度)에는 시중 물동량이 안정되면서 수급상 계속 가격을 내리기 힘들어진 것은 분명하다. 현대제철이 4월 6일 H2 FOB 비드가격을 4만9800엔으로 제시해 한국向 수출가격이 5만엔 아래로 내려갔지만 모처럼 「국내高 · 수출低」 시황구도로 바꿔 「무리해서 저가로 수출하지 않아도 더 높은 가격으로 국내에 팔면 된다」는 분위기가 생겨났고 동시에 수출시장은 하락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월 선적분을 진행 중인 신규 수출상담에서는 5월 국내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저가 수출 성약에 대한 경계감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신규 수출시장에는 아직 ‘바닥’ 인식이 감지되지 않는다. 한국向 상담가격 속락과 더불어 베트남 수요가의 구매의욕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 일부 베트남 수요가는 지난주 H2 비드 가격을 400달러(CFR)의 저가로 냈는데 이는 엔화 환산 시 47,000엔(FOB) 밖에 되지 않는다. 대만向 성약이 있었지만 미국산 컨테이너선적 HMS 상담가격이 390~395달러(CFR)로 400달러를 밑돌아, 일본산 스크랩에 대한 희망가격은 단계적으로 하락하면서 이미 대만向 신규 성약이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 한국, 베트남, 대만向 모든 행선지 신규 수출 성약이 힘든 상황으로 수출시장이 주도하는 국내시장의 약세는 골든위크를 앞두고 계속될 전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4월 11일 열리는 관동철원협동조합 수출 입찰에서는 「고가 낙찰가격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일본의 현재 시황가격은 낮은 순서대로 「①현대제철 비드가격 49,800엔 FOB=FAS환산 48,500~48,800엔〈 ②동경항만 FAS가격 49,500~50,000엔 중심 〈 ③전기로메이커 로전가격 51,000~51,500엔 중심 〈 ④동경제철 우츠노미야 공장 구매가격 52,000엔 등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관동철원협동조합 입찰에서 낙찰가격이 ②를 넘기고 ③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만약 ②를 상회하고 ③에 가까이 안착하면 이는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반면 이번 입찰의 선적기한은 5월 31일까지로 골든위크 이후 반등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롱포지션 성향의 투기적 움직임이 나올 경우 ④를 의식한 예상 밖의 고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 2022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4개월 연속 입찰 직후 국내 가격이 뒤따라 인상됐듯이 이번에도 국내시장이 ‘바닥’을 딛고 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H2 FOB 5만엔을 밑돌았던 최근 한국向 동향을 반영하거나 응찰상사가 시황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리스크 회피에 우선하는 경우 낙찰가격은 ②와 같은 수준이거나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이전 패턴과는 반대로 입찰 결과가 국내시장의 하락세를 가속화 시킬 것이다. 때문에 이번 입찰에서 낙찰가격 뿐 아니라 낙찰 배경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얼마에 낙찰 됐느냐에 관심이 머물지 않고 누가 낙찰 받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