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라마단 종료 · 황금연휴 온다 … 추가 인하 하려면 지금이 적기?

2023-04-10     박준영 기자

이번주 시장은 글로벌 스크랩가격등락의 방아쇠로 작동하는 튀르키예 시장의 반등여부에 주목할 전망이다. 튀르키예 시장은 지난주 후반 하락세가 멈추고 사흘 연속 횡보해 ‘바닥’을 다지는 듯한 모습이 관찰됐다. OPEC+의 감산발표 이후 국제유가가 80달러대 강세로 돌아선 점, 주말 리라화가 신고가 행진을 멈추고 조정국면에 진입한 점, 미국 철강가격이 다시 상승한 점, 열흘 남짓 남은 라마단 종료시점(4월21일) 등이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수입 스크랩의 20%를 공급하는 단일국가 최대 점유율의 미국은 내수 철강가격이 큰 폭으로 다시 올라 스크랩 수출가격을 인상할 명분이 생겼다. 미국 최대 판재류 메이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지난주 열연판매가격을 톤당 100달러 추가 인상해 기준가격을 1300달러로 높였다. 올 들어 5번째 인상이자 3주 만에 추가 인상으로 US스틸, 누코어 등 다른 철강사들의 추종 인상이 뒤따를 전망이다. 열연가격 인상으로 미국 철강시장이 재상승국면에 들어가면서 스크랩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미 동부시장에서는 튀르키예向 오퍼 가격인상이 예상된다. 게다가 라마단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강진사태 재건프로젝트를 준비하는 튀르키예 철강사들이 더 많은 비축용 구매에 들어갈 것이고 이는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해 라마단은 4월 21일 종료된다. 

 

화요일(11일) 오전 개최되는 일본 관동철원협동조합 수출입찰 결과도 주목된다. 현지에서는 약세분위기가 우세하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약세분위기를 감안하면 5만엔 이하(FAS 기준) 결과가 유력하다. 가장 최근 한국向 H2 FOB 시황가격은 4만9500~9800엔으로 영남권 제강사 도착도 원화 환산 시 545~550원(kg) 정도다. 같은 등급인 경량A(10일 현재 520원·kg)보다 25~30원 높지만 현재의 약세분위기에서 반등요인이라고 보긴 힘들다.

한편 다음주 라마단 종료 전후 튀르키예 시장의 상승전망, 4월말 황금연휴 강세요인을 감안해 이외로 높은 낙찰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는데, 이 경우 한국시장과 가격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국내 시장은 가격을 더 내리기 힘든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제강사들이 스크랩가격을 한 두 차례 더 내리려면, 글로벌 시장의 잠재적 강세요인인 라마단 종료와 일본 황금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이번주와 다음주 사이가 적기가 될 수 있다. 재고상황도 지난주 단기고점 물동량이 몰리면서 한층 여유가 생겨 추가 인하요건이 갖춰졌다. 수급측면에서는 현대제철 포항공장 80톤 전기로가 대보수(3/19~4/6)를 마치고 지난 주말부터 정상 조업을 시작했지만 환영철강공업이 3월 31일 공장내 인명사고 이후 조업중단 중이며 가동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수급완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