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美철강가격 급등 · 튀르키예 복구기대감 … 꿈틀대는 선행지표

2023-02-27     박준영 기자

이번주 국내 시장은 지진참사 3주 만에 가파르게 오른 튀르키예 시장을 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튀르키예 시장은 강진참사 이후 처음 가파른 속도로 올라 주말 시황단가가 9개월래 최고치인 톤당 450달러(HMS No1&2 80대20, CFR)까지 치솟았다. 최대 피해지역인 남부 하타이주 인근 철강사들이 생산을 재개했고 향후 3~4개월간 재건 철강수요가 철근만 400만톤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더군다나 3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한달 간 이슬람 최대 연례행사인 라마단이 시작되기 때문에 튀르키예 철강사들의 재고비축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구매의욕을 보일 것이다. 튀르키예 수입 스크랩시장에서 20% 점유율로 단일국가 최대인 미국은 활황인 내수 철강경기를 배경으로 3월 스크랩가격 급등이 유력한 가운데 튀르키예 수출 오퍼가격을 공격적으로 올릴 전망이다. 미국 철강경기지표인 주요 철강사 열연판매가격은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강한 경기 상황을 반영해 전전주 50달러, 지난주 100달러 등 최근 2주동안 150달러 인상돼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베트남 대만 등 수출시장이 다시 소강상태에 빠져 내수 상승 동력이 약화되고 동경항만 주변 매집가격이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단가가 좋은 전기로제강사로 물동량이 몰리면서 지난 주말 관동지구 일부 전기로제강사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단가인하가 이뤄졌다. 하지만 엔화가 다시 2개월래 최고치로 올라 상승 동력을 다시 일으킬지 관전포인트다. 엔화는 27일 오전 현재 달러당 136엔을 훌쩍 뛰어넘어 작년 12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해 연준의 금리인상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고 차기 일본중앙은행 총재는 주말 회의에서 금융완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엔화약세를 확대했다. 엔화는 128엔대였던 2월 첫 주와 비교해 6% 이상 급등했는데, 엔화약세는 일본 스크랩시장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지진충격을 딛고 튀르키예 시장이 상승한데다 엔저까지 겹쳐 이번주 일본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국내 수급측면에서는 동국제강 인천공장이 2월 27일부터 3월 10일까지 2주간 100톤 전기로 대보수공사에 들어가, 지역 수급완화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인천공장은 지역 스크랩 물동량의 40%를 점하는 대형 소비처다. 다만 2개의 전기로 가운데 120톤 메인 전기로는 정상적인 가동을 하기 때문에 대보수에 따른 소비공백은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강시장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지속되며 열연과 철근 빌레트 가격이 2~3주 연속 올랐다. 다만 철광석과 원료탄 현물가격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하락 조정됐다. 주중 130달러를 돌파해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철광석 현물가격은 주말 126달러대로 후퇴해 주간기준 한 주 만에 하락 전환했고 원료탄 현물가격 역시 주초 390달러로 출발했지만 주말 347달러(강점결탄 호주 FOB)로 급락해 6주 만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