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6연속 빅스텝 인하에 입고제한 … 14년만에 재현된 최악의 봉쇄조치

2023-01-10     박준영 기자

2022년 11월 스크랩물동량

사상 첫 6연속 빅스텝 인하(한번에 20원씩↓)에 매물심리가 요동치면서 시중 공급량은 4개월래, 제강사 스크랩 가용재고는 5개월래 각각 최대치를 나타냈다. 10일 한국철강협회 철강통계에 따르면 2022년 11월 시중 스크랩 공급량(제강사 국내 구매기준)은 146만 6,023톤으로 전년동월대비 18.4% 감소했다. 전년대비 3개월 만에 감소 전환이지만 물량기준으로는 7월 이후 4개월래 최대다. 11월 내내 실시한 제강사 입고제한마저 없었다면 물동량은 훨씬 더 늘어났을 것이다.

11월 전기로제강사들은 사상 첫 6연속 빅스텝 인하를 감행하며 시장을 찍어 눌렀다. 이 영향으로 11월 한달 간 시장가격이 130원(kg·영남권 기준) 폭락해, 월간 낙폭으로는 글로벌금융위기가 몰아친 2008년 10월(150원↓) 이후 14년 1개월래 최대를 기록했다. 14년래 최악의 폭락장이 펼쳐지고 입고제한까지 걸린 와중에도 시중 물동량이 빠르게 제강사로 유입되면서 11월말 기준 제강사 가용 스크랩재고는 136만톤을 넘어 전달보다 14.9% 급증했다. 이는 6월 142만 4천톤 이후 5개월래 최대치다. 
 

한편 2022년 국내 철스크랩시장규모는 평년 수준의 물동량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 평균 시장단가에 힘입어 2년 연속 신기록이자 사상 첫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2022년 1~11월 시중 물동량(공급량)은 1,622만 654톤으로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했다. 연율로는 1,760만톤 전년대비 6.1% 감소가 예상된다. 여기에 2022년 평균 시장단가는 583원(영남권 제강사 중량A 중심 값)으로 전년대비 11.7%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중 물동량과 평균 시장단가를 곱한 국내 철스크랩 시장규모(수입 제외)는 10조 2,600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해 사상 첫 10조 돌파와 2년 연속 신기록을 동시에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