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인상 기다리는 商人들

2022-12-19     박준영 기자

이번주 시장은 제강사들이 저평가된 스크랩을 인상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비교 잣대인 일본 시장이 지난주 2개월 만에 올랐고 특히 한국향 일본산 수출가격은 국내 가격대비 80원(kg) 높은, 커다란 격차를 보이면서 상인들의 인상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지난주 주요 제강사 입고량은 평소에 비해 최대 3분의 1토막 나, 최근의 시장분위기를 반증했다. 토요일(17일) 영남권에서는 한국특강이 10월말 이후 처음 단가인상을 실시해 일단 물꼬가 텄다. 역내 경쟁 제강사들은 이번주 입고량이 계속해서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우 단가정책에 변화를 꾀해야 한다.

화요일(20일) 현대제철은 일본산 주간입찰 비드가격을 제시한다. 현대제철이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입찰하는 것은 올 4월 첫 주 이후 9개월만이다. 그만큼 내년 1~2월 수급준비에 경계감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입찰에서는 H2 FOB 기준 5만엔 돌파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만약 H2 FOB 5만엔에 신규 성약이 이뤄지면 같은 등급인 경량A의 영남권 제강사 구매단가(19일 현재 440원, 현금 도착도 중심값 기준)보다 단순 비교상 90원의 격차가 발생하게 돼, 국내 제강사들이 단가인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방의 제품시장도 내년 1월부터 판재류를 중심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해 연말연시 스크랩가격의 상승을 지지할 것이다. 포스코는 다음달(1월) 열연코일 판매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해 국내 시장에 포스코發 도미노 제품 값 인상이 전망된다.  최근 철강제품 값 인상은 글로벌 현상으로, 미국의 주요 철강업체들이 11월말 열연가격을 톤당 평균 60달러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어 중국에서는 보산강철, 안산강철 등이 내년 1월 판재류 가격을 9개월만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미국 대형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11월말 60달러 인상에 이어 12월 중순 또 다시 50달러 추가 인상을 발표해 연말 미국시장이 2차 인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스크랩가격 풍항계로 통하는 튀르키예 시장은 지난주, 4주 만에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교착상태에 들어갔다. 리라화 가치가 16주째 사상 최고가(가치하락 및 수입물가 상승압력↑) 행진을 지속하는 와중에 달러표시 스크랩가격이 3주 연속 올라 4개월래 최고치에 도달하자 튀르키예 철강사들이 구매타이밍을 한 템포를 늦추면서 숨 고르기를 시도했다. 그럼에도 미국 유럽 공급사들은 계속 인상 시도를 함으로써 이번주 400달러(HMS No1&2 80대 20, CFR) 돌파가 이뤄질지 관전포인트다. 수입물량의 거의 80%에 달하는 최대 수입선 미국 유럽의 타이트한 공급여력은 강세 요인으로, 리라화 가치급락세와 국제유가 약세, 중국의 코로나 상황악화 등은 약세 요인으로 이번주 튀르키예 시장가격 등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 철강시장은 지난 7일 당국의 코로나 방역완화 발표 이후 확진자 수가 속출하면서 우려감이 높아졌지만 지표상으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열연 철근 빌레트 등 가격은 3주 연속 올랐고 특히 열연유통가격은 5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철강시황 강세에 철광석 현물가격은 6주 연속 상승세 및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원료탄도 3주 연속 완만하게 올랐다. 금요일(16일) 스크랩시장가격도 전날 보합세에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주간 기준 3주 연속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