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in 이번주 철근] 제강사 재고 빠르게 소진되며 할인판매 멈춰

2022-09-26     정호근 스틸in 기자

성수기 동력 부족 … 최저價 회수에 그친 한계

본격적인 성수기 체감이 늦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수급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수요와 유통 어느 쪽에서도 확실한 견인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강한 성수기 탄력을 기대했던 실수요가 아쉽다. 태풍 등 추석 연휴 이전 기상악재 후유증도 컸지만, 건설시장의 저변이 침체되는 근본적인 문제를 부인하기 어렵다. 유통시장 또한 바닥수요와 하치장 구매가 함께 늘어났지만, 공격적인 매수세를 실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가장 뚜렷하게 달라진 지표는 제강사의 보유재고다. 추석 연휴 전후의 감산과 생산차질, 수요회복세가 맞물리면서 보유재고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특히 제강사의 보유재고 결품이 늘어나면서 철근 시장의 거래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수입 철근도 구색부족 체감을 함께 키우고 있다. 9월로 예정됐던 신규 물량의 입항이 태풍 여파로 순연되면서 수입 철근의 구색 보충이 미뤄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6월 중순만 해도 20만톤을 넘어서던 인천항의 재고수위가 13만톤 대까지 떨어져 전체 수입 철근 보유재고도 크게 줄었다. 

지난 주 철근 유통가격은 시황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했다. 공격적인 수요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새로운 최고가격이 등장하지 못하는 한계가 뚜렷했다. 대신, 재고부족 체감이 늘어나면서 기존 최저가격이 회수됐다. 주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96만원 대의 최저가격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말을 앞두고는, 대세가격의 무게 중심이 톤당 97만원→97만5,000원으로 쏠렸다. 수입 철근은 새로운 최고가격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대형 수입업체를 중심으로 톤당 91만원→92만원(10mm)으로 판매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13mm이상의 품귀 규격은 94만원→94만5,000원 이상의 가격대로 올라섰다. 
 

막바지 시세회복 기대…'10월 가늠'

이번 주 철근 시장은 10월을 가늠하는 의미가 크다. 최저-최고 가격차를 좁힌 유통시장이 10월을 앞두고 마감가격 이상의 거래가격을 관철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기대를 가질 만 하다. 지난 주를 보내면서 제강사의 9월 판매목표 달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 대다수 제강사가 판매진도 부담을 털어내면서 적극적인 할인판매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통 시장 또한 재고부족 체감이 커지면서 ‘무리한 저가판매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인식 변화가 뚜렷할 전망이다. 

10월의 출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남은 9월 동안 마감가격 이상의 판매단가 관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 주 동안 톤당 97만5,000원~98만원 수준의 가격형성이 전망된다. 10월 철근 기준가격 상승이 공격적인 월말 매수세를 자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전기요금의 인상폭 확대가 검토되고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매집 비용 이상의 기준가격 인상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예외적인 최저가격이 이미 회수된 상황까지 고려하면 단기적인 시세차익의 기대감은 더욱 줄었다. 가격상승 기대보다, 10월 시장의 재고부족을 고려해 적정재고를 확보하는 설득력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