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연휴 前 깜짝 반등 … 본격 상승국면 vs 일시적 현상

2022-08-09     아마노 히로야스(天野弘康) 日텍스리포트 대표·기자

日 스크랩시장 현황과 전망

8월 들어 일본 스크랩시장의 하락세가 감속되고 있다. 7월까지 약세분위기 일색이었지만 8월 1주 동경항만 FAS(부두도착도) 가격의 상승 전환을 계기로 과도한 선저감(先低感)은 완화되고 있다. 다만 동경항만 FAS 가격 상승이 전기로메이커 구매단가 인상으로 이어져 일본 국내시장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갈지 아니면 일시적인 회복에 그치다가 다시 하강국면이 이어질지, 현재는 판단하기 어려우며 바닥 유통시장의 견해 역시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해마다 8월 시장 상승-하락 교차

8월은 전기로메이커 하계 감산과 시중 발생 저하로 수요와 공급 모두 축소되는 시기다. 하지만 시황은 해마다 제각각 이었다. 최근 몇 년간 8월 일본의 시장가격은 2018년 상승, 2019년 하락, 2020년 상승, 2021년 하락 등 번갈아 상승과 하락을 하고 있다. 동경항만 FAS 가격 상승을 계기로 금년 8월 시장가격이 상승한다면 작년까지의 패턴을 따르게 되는 것이다.

일본 국내 스크랩시장 가격선도기업 동경제철의 구매가격은 7월 29일 다하라(田原)공장, 나고야(名古屋) 사외야드, 오카야마(岡山)공장, 규슈(九州)공장, 우츠노미야(宇都宮)공장, 다카마쓰(高松)철강센터 등 6개 거점의 해상 육상 모두 전 등급 2천엔 인하한 것을 끝으로 8월 들어서는 변동 없다. 각 거점의 특급(特級·H2) 구매가격은 다하라 41,500엔(해상) 42,000엔(육상), 나고야 41,000엔(육상), 오카야마 41,000엔(해상) 42,000엔(육상), 규슈 40,000엔(해상) 41,500엔(육상), 우츠노미야 41,000엔(육상), 다카마쓰 39,000엔(육상)으로, 다하라 공장은 4월 13일 65,500엔을 최고가로 23,500~24,000엔 떨어졌고 우츠노미야 공장 역시 66,500엔 고점에서 최근 3개월간 25,500엔 대폭 하락했다.

일본 국내시장에서는 발생 상황이 좋지 않다는 목소리가 굉장히 많다. 이는 폭염에 의한 해체공사 감소와 제조업 하계 휴가로 인한 공장가동률 저하 등 계절요인 뿐 아니라 가격폭락에 따른 수집기능 저하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스크랩업체들은 ‘최근 입하상황이 좋지 않아, 바쁘지 않고 시장가격이 이렇게까지 많이 떨어진 마당에 서둘러 출하할 필요도 없다’며 냉정하게 대처하고 있다. 출하를 서두르는 기색이 보이지 않을 뿐더러 애당초 출하할 물량이 없는 실정이다. 

현장에서 노폐 스크랩과 가공 스크랩 모두 발생량이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저감(先低感)이 확실히 사라지지 않는 것은 공급침체 이상으로 수요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또 수출 상담가격이 국내 전기로제강사 구매가격을 선행 하락해, 수출시장이 국내시장을 저가 유도하는 구도가 바뀌지 않아서다.

◇오봉연휴 직후 선적준비, 동경항만 FAS가격 상승으로

동경주변 관동지구의 H2 로전(爐前·제강사 도착도) 가격은 톤당 39,000~40,000엔으로 1년 3개월 만에 4만엔 밑으로 내려가면서 8월을 맞았다. 저조한 수출환경으로 동경항만 FAS 가격은 36,500~37,500엔으로 7월을 마감했다. 로전 가격대비 동경항만 FAS 가격이 2,500엔 낮아 수출업체 집하 야드가 모여 있는 가와사키(川崎) 시영부두(가나가와현)와 후나바시(船橋) 중앙부두(치바현)에서는 ‘입하상황이 좋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지만 한편으로는 ①신규 수출성약이 어려워 판로가 마땅치 않고 ②선적할 물량이 없어 부두 야드 재고가 증가하고 있으며 ③부두 야드에 물건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가격이 계속 하락해 악성재고가 되기 십상이라는 이유로 수출업체들은 지금까지 ‘부두 야드에 물건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상관없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본 국내 시장가격의 대폭 하락으로 해외시장에 비해 상대적인 고가감이 해소됨에 따라 7월 하순경 베트남(H2 CFR 360~365달러), 방글라데시(신다찌 CFR 468달러), 중국(HS CFR 380~390달러) 등 산발적인 성약소식이 들려왔다. 이 가운데 베트남향 성약가격은 7월 3주~4주 사이 H2 톤당 365달러(CFR)에서 360달러로 내렸고 8월 1주 350달러로 다시 속락했다. 동경항~베트남 해상운임은 톤당 60~62달러로 FOB 엔화 환산단가는 한 때 42,000엔까지 갔지만 엔화약세(엔高)에 따라 38,000엔 수준으로 후퇴했다. 따라서 수출 성약가격은 여전히 약세이고 명확한 반등징후도 확인되지 않지만 7월 하순 일련의 성약물량은 8월 4주(22일부터) 이후 선적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많은 스크랩업체들은 8월 11일부터 15일(또는 16일)까지 오봉연휴에 들어가고 8월 17일~19일에도 대형 연휴 여파로 충분한 공급을 기대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오봉 연휴 직후 선적이 예정된 수출업자들은 8월이 시작되자마자 재빠르게 재고확보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상승분위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통상 한 업체가 매입단가를 올리면 주변 경쟁업체들은 보조를 맞추기 때문에 금세 인상분위기는 확산된다. 결과적으로 8일 시점 동경항만 FAS 가격은 38,000~39,000엔으로 7월 4주 대비 1,000~1,500엔 상승했다. 여기에는 관동철원협동조합이 2일부터 동경 오다이바에서 1만5천톤 선적을 시작한 영향도 있다. 관동철원협동조합 조합원들은 현재 자사에 할당된 물량을 우선 출하하고 있어 전기로메이커와 주변 선적야드에 대한 공급여력이 저하되어 있다.

◇관동철원조합 수출입찰 결과, 시황 풍향계로
 
이러한 상황 속에서 10일 관동철원협동조합 9월 선적 수출입찰이 실시된다. 전달 입찰에서 평균 낙찰가격은 전회대비 9,006엔 하락한 톤당 44,554엔(H2, FAS)이었다. 이달 입찰에서는 전회 낙찰가격을 밑돌 전망이다. 다만 동경항만 FAS가격 상승으로 예상보다 높은 가격대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 만약 동경제철 우츠노미야 공장 H2가격 41,000엔(9일 시점)을 상회한다면, 순식간에 선저감은 사라지고 반등기운이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필자를 포함한 많은 시장관계자들은 일본 국내시장이 ‘바닥’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이며,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첫째 이유는 관동지구에 여전히 수급완화감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동경제철 우츠노미야 공장은 8월 들어서도 입고제한(사전 예약제 시행)과 입고정지를 계속하고 있고 주변 전기로메이커들로 입고제한이 확산되었다. 실제 某전기로메이커 구매담당자는 “지금은 재고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입고량이 떨어져도 곤란하지 않다. 당장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동경항만 FAS가격이 반등한 이후에도 전기로메이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 않다.

두번째 이유는 수출업자들이 ‘오봉연휴 직후 선적준비로 가격을 인상한 것일 뿐’이라고 말해 ‘선적이 끝나면 가격을 다시 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해외 수요가들이 동경항만 FAS가격 상승에 맞춰 일본산 비드가격을 올리지 않는 이상 현재 상승세가 지지되기는 어렵고 배선이 감소한다면 동경항만 FAS가격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 이처럼 2가지 가능성 때문에 앞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다만 10일 관동철원협동조합 입찰결과와 그 결과에 대한 수출업자 및 동경제철의 반응은 시황판단의 재료 중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