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통틀어 H2 5만엔대 추이 … 4분기 회복국면

2022-07-05     아마노 히로야스 日텍스리포트 대표·기자

하반기 日스크랩 시장전망
 
글로벌 가격 경제합리성 결여
지나치게 가파르게 내린 만큼
러-우크라 사태 안정화 전제
합리적 수준까지 회귀 가능성
중국 대형 경기부양책 긍정적

일본 스크랩시장은 예상 외 악재가 덮치면서 급락세로 하반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발단이 된 3월의 급등이 예기치 못한 것이었다면 4월 이후 폭락 또한 예기치 못한 것이다. 스크랩시장은 혼돈의 연속이다. 연초 신년 특집호에서 언급했던 2022년 시장전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무의미해져 유감이지만 지금 다시 원고를 읽어 봐도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기본 인식은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자는 신년호에서 「철스크랩 시장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외부 거시환경에 배려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2022년은 특히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대응 움직임(억제압력)이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팩터(Factor)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적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어떻게든 인플레이션을 누르려고 하기 때문에 「스크랩 시장의 선행지표로서 미국의 금리인상과 주가 동향을 주목하고 개인적으로 특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움직임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적었지만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지금 물가상승은 일본을 포함한 세계각국의 수뇌들에게 있어 커다란 정치적 리스크가 되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개시한 직후인 2월 하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FAANG 2.0」 이라는 새로운 용어에 주목했으면 한다. 「FAANG」은, 널리 알려졌듯이 미국 테크기업 페이스북(Facebook, 現 메타·플랫폼),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의 첫 글자다. 이에 비해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새롭게 명명한 「FAANG 2.0」은 연료(Fuels), 항공과 방위(Aerospace and defense), 농업(Agriculture), 원자력과 재생가능에너지(Nuclear and renewables), 금·금속·광물(Gold, metals, minerals)의 5개 분야를 일컫는다. 

스크랩시장이 현재 빠르게 가격이 하락하며 2022년 하반기를 맞고 있다고 하여, 사회적으로 저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FAANG 2.0이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시사하는 것처럼 탈(脫)탄소 사회로 가는 비장의 카드다. 시황이 나빠졌다고 해서 그 중요도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냉정하게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 스크랩가격 4분기부터 회복기대

2022년 하반기 스크랩시장을 둘러싼 외부환경은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경기가 한층 회복되는 한편으로 인플레이션 억제 압력이 각국마다 높아질 것이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들고 있는 중국은 대형 경기부양책을 꺼낼 것으로 기대되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이 장기화되어 무엇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세의 전개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크랩 가격전망은 분명 불투명하다. 하지만 3분기(7~9월)와 4분기(10~12월)를 구분하면 3분기는 저조기, 4분기는 회복기가 그려진다.

3분기에는 러시아산 반제품 원료(원료탄, 선철, 철스크랩)의 수출공세로 제품가격의 약세가 예상되고, 해외 스크랩시장의 급격히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 더욱이 일본 국내에서는 전기로메이커의 여름 감산(금년에는 전력수급 악화 시 전력회사가 전기로메이커에 절전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과 제품수출 부진에 따른 국내 수요 감소가 예상되어 약세 추이 할 전망이다.

반면 4분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지나치게 가파르게 떨어진 글로벌 스크랩가격이 합리적인 수준까지 회귀할 공산이 있다. 중국의 대형 경기부양대책 효과도 스크랩가격을 견인할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3월 시점에서는 러시아의 제품, 반제품, 선철, 원료탄, 철스크랩 등이 경제제재에 의해 국제시장으로부터 제한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면서 공급부족 우려가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경제제재 조치에 참여하지 않은 나라를 중심으로 러시아산 수출이 확인되자 시황은 하락 전환해 현재까지 그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스크랩을 사는 것 보다 빌레트를 사는 편이 가격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에서는 빌레트에서 제조원가를 뺀 가격을 사실상 스크랩가격의 상한선으로 인식해, 저가 러시아산 빌레트가 스크랩가격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매자들은 급락장에서 관망자세를 강화하려 하기 때문에 가격이 불합리한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지금의 국제 스크랩 가격은 「경제합리성이 결여된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한다. 여기서 「경제합리성 결여」란, 고로의 용선코스트와 비교해 체감은 물론 객관적으로 스크랩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6월 넷째 주말(25일 전후) 시점에서 대만향 컨테이너 HMS No1&2 80대20 성약가격은 톤당 365~370달러(CFR) 수준까지 속락했는데 이는 2021년 2월 첫 주 355달러 이후 1년4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터키향 HMS No1&2 80대20 성약가격도 320~330달러(CFR)로 2021년 2월 첫 주 413달러보다 80~90달러 더 낮다는 것은 심상치 않다. 터키향 스크랩가격은 스크랩시황의 「세계 표준」으로 간주되는데 이미 적정가격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다. 이렇게 과도한 저평가는 하반기 중 분명히 시정될 것이다.

◇ 하반기 일본 국내 H2 5만엔대 추이 

반면 국제가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게 추이 하는 일본 국내 가격은 아직도 하락 여지가 남아 있어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동경제철의 특급(H2) 구매단가 기준으로 6월 27일 시점 다하라(田原) 오카야마(岡山) 규슈(九州)공장이 54,000엔, 우츠노미야(宇都宮)공장은 53,000엔으로 연초 가격대비 다하라는 500엔 높고, 오카야마와 규슈는 같으며, 우츠노미야는 500엔 낮다. 일본 국내시장은 연초와 거의 같은 가격대로 2022년 하반기를 맞이한다. 2021년 상반기 수준으로 침체되어 있는 해외시장과 비교해 일본 국내시장의 하락은 소폭이며 뒤늦게 떨어지고 있다. 3분기 국내 시장은 약세 추이하고 연말로 향하면서 시황회복을 기대하는 흐름이 될 것이다.

일본시장의 하반기 관전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①국내 전기로 조강생산은 5월 전년동월대비 2% 증가한 213만톤, 1~5월 합계는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1,007만7천톤으로 모두 플러스이다. 이러한 견조한 수요가 6월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②한편으로 신규 수출시장은 약세를 선명히 하고 있고 국내시장을 저가 유도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시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시점의 가격수준보다 밑돌고 있는 데도 전혀 하락세가 멈출 조짐이 없어 국내시장도 여기에 끌려가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③환율은 엔低 달러高가 이어지고 있다. 엔화가치는 6월 한때 달러당 136엔대 후반까지 하락해 1998년 10월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수출상담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전기로메이커의 에너지·코스트의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④고로메이커의 시중 스크랩 구매는 일본제철이 견조하지만 재고가 증가한 JFE스틸은 감소하고 있다. 다만 탄소중립의 중장기적 호재가 스크랩가격을 지지한다는 기대감은 견고하다.

결론적으로 2022년 하반기의 후반인 4분기(10~12월)에 가격 회복을 전망하고 있고, 동경제철 H2 구매가격 기준으로는 하반기를 통해 5만엔대(5~6만엔) 추이가 주체가 될 것이다. 현재(6월27일 시점) 우츠노미야(宇都宮) 공장 특급(H2) 구매단가인 53,000엔은 달러 환산 시 398.5달러에 상당해 400달러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일본 국내 시세는 300달러대 진입 상태에서 하반기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일본 국내가격은 국제가격보다 비교적 높아 7월에는 현재 가격대에서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반면 해외시장은 ‘바닥’을 쳐, 그것이 파급되면 국내는 6만엔을 목표로 회복국면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1달러 133엔을 가정할 경우 5만엔은 약 376달러, 6만엔은 451달러로 두 가격의 중간지점은 413.5달러다. 이는 6월 넷째 주(25일 시점) 현재 대만향 컨테이너 스크랩 가격(365달러 CFR)과 한국향 대형모선 오퍼 가격보다 분명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금년 1월 첫 주 대만향 컨테이너 스크랩가격(435달러 CFR)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다. 해외시장이 큰 폭으로 내린 만큼 거꾸로 오를 여지 또한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