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줄게 폐차 다오 … 토요타의 리스판매 올인전략

2022-04-26     유정수 日도호쿠대학대학원 교수

자원의 효율적 회수와 재활용
미래 자동차업계의 생존 과제
리스판매 전환 폐차회수 목적
전기車 확대가 순환체계 가속화

작년 11월 북미 최대 자동차 강판업체가 자동차 고객사에서 발생하는 스크랩 회수를 포함하는 공급계약을 맺고, 소위 폐쇄형 철원순환모델을 선언했다는 뉴스를 읽은 적 있다. 이는 철강업계의 온실가스 배출을 삭감하려는 노력과 함께 자국내에서 원료를 확보하고 철저한 국내순환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제조업체들에 의한 자원확보 움직임은 철강업계와 일맥상통하는데 이는 자동차 제조사의 제조, 판매, 유통, 재활용 전략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우선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해서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교통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는데 현재로서는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가장 유력한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들은 적극적으로 자동차 전동화를 추진해 2021년 한해동안 전세계 전기자동차 신차판매대수가 460만대로 전년대비 2.2배 증가했다. 처음으로 전기자동차가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대수를 상회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전동차의 판매비율이 사상 처음 40%를 넘었다. 반도체 부족영향으로 승용차 전체 판매대수가 감소했는데도 전동차 판매는 2020년에 비해 3.3%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카는 100만대 이상 판매되었고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약 2만7천대)와 전기자동차(약 2만4천대)도 보조금 효과와 다양한 차종 출시로 판매대수가 크게 늘었다. 

토요타자동차는 올 1월 전기자동차 전략발표에서 2030년까지 30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2030년 전기자동차 연간 생산대수를 당초 목표치 200만대에서 350만대로 늘리겠다고 했다. 세계 1위 자동차메이커이자,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에 공을 들여왔던 토요타자동차가 전기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는 발표에, 과연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우선 첫 번째 프로젝트로 스바루 자동차와 합작해 「bZ4X」라는 전기자동차를 출시했는데 올해 5천대 한정 판매를 예정하고 있다. 이 차량은 직접 판매가 아닌, 서브스크립션에 의한 월정액 리스판매라고 한다. 토요타자동차는 이미 모든 판매차량에 「KINTO」라고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전기자동차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의 기능저하와 고장, 항속거리 감소에 따른 중고차 가격하락에 대한 걱정을 없애고 판매차량을 확실하게 회수해 배터리에 들어 있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과 같은 레어메탈의 효율적인 회수와 재활용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전기자동차의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기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자원확보가 급선무이기 때문에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레어메탈의 수입을 대폭 줄이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제조, 판매가 불가능하게 된다.

이런 움직임은 해외 자동차메이커도 마찬가지다. 올 6월 출시예정인 스텔란티스(Stellantis· 푸조 및 피아트 소유그룹 합병법인 2021년 1월 출범)의 소형 전기자동차 「500e」는 5년 계약 리스 판매로 한정되어 있다. 이 또한 중고차 가격폭락을 막겠다는 의도로 출시 첫해 판매량을 500대로 정했다. 차체가 작고 디자인이 예쁜데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루팡3세에 등장하는 등 일본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피아트「500」시리즈의 전기차 모델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피아트사는 5년 후 잔존 가치를 30%로 설정하고 있는데 원래 가솔린자동차도 구조가 간단했기 때문에 전기자동차 「500e」에서 회수된 중고부품을 재사용하거나 재제조해서 리스용(5년 사용 가정) 신차 제조에 재활용한다면 제조원가를 대폭 줄이면서 자원순환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제조방식은 이미 사무용 복합기(복사, 스캐너, 팩스 등) 제조에 활용되고 있는데 이를 자동차 제조, 판매, 재활용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 재활용업계가 모든 지혜를 동원하고 협력한다 해도 이산화탄소 배출삭감에 의한 지구온난화방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 공급체제의 개혁, 자원 내쇼날리즘과 자원부족 등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기본적인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