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I 휀스 대신 이것 한번 써 보세요. 스크랩야드가 산뜻해져요”

2022-04-12     윤연순 기자

이익수 해나루 대표

목사에서 휀스업체 사장으로
경영실적 좋아진 스크랩기업들
야드 확장하며 휀스 설치 늘어
방음 방풍 미관 좋은 RPP휀스
입소문 타고 견적 요청 많아져
소재 가벼워 공기단축도 장점

                     

사무실 책상 위 낡은 성경책. 아침에 출근해 현장 나가기 전까지 성경통독을 한다. 그날따라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은 형광펜으로 표시해 암송하고 마음에 새긴다. 신학대학 졸업 후 작은 개척교회를 세워 목회를 했다. 불과 1년이었지만 목회를 경험할 수 있어 감사했다.

“목회자의 삶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지 온몸으로 깨달았어요. 신앙적으로 부족했지만 현실의 벽 또한 높았어요. 교회 유지를 위해 낮에는 전도,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버텼는데...”

 

해나루

◇ 철망공장서 영업과 기술을 배워 

결국 목회를 내려놨다. 마침 맞벌이하던 아내가 지방발령이 나면서 함께 당진으로 이사했다. 낯선 곳에서의 생활은 또 다른 시련과 도전이었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고 신문과 인터넷 구인란을 매일 뒤졌죠. 떡 공장부터 시작해 다양한 일을 경험했는데 그 중 가장 오래 근무한 곳이 철망공장이예요. 공장과 주택에 휀스를 설치했죠. 영업직으로 입사해 나중에 기술까지 배울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어요” 

규모가 작은 철망공장에는 일이 꾸준하지 않았다. 뛰어난 기술력을 영업력이 받쳐주지 못했다. “회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매출을 더 올려야 했어요. 당시 사장님이 연 매출 10억원 달성하는 게 꿈이라고 했는데, 모든 직원이 밤낮으로 고객사와 수요처를 쫓아다니며 기적처럼 목표를 달성했어요” 

◇ ‘내 일 해보자’ 창업도전

하지만 회사가 성장한 만큼 직원을 위한 복지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렇게 철망공장에서 5년 일하고 퇴사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생각했던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렇게 2021년 6월 가림막(방음벽) 시공업체 해나루(www.haenaru.co.kr)를 창업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많은 회사가 불황을 겪고 있었지만 위기는 곧 기회이기에 더 이상 시작을 늦추지 않았다. 결국 힘든 시기를 넘기고 서서히 매출과 수익이 늘어났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스크랩기업들 실적은 상대적으로 좋았던 것 같아요. 스크랩야드를 넓히고 가림 막을 새로 설치하려는 업체들이 견적을 많이 요청해요. 당진에는 현대제철 같은 큰 철강회사가 많고 그 주변으로 크고 작은 스크랩회사들이 밀집해 있죠”

 

◇ 방음 방풍에 미관까지 … EGI 대신 RPP휀스 

스크랩기업들은 소음과 진동, 먼지 차단을 위해 의무적으로 방진 방음벽을 설치해야 한다. 휀스와 가림막은 튼튼하게 시공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소재 선택과 시공사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 스크랩야드 가림막(방음벽)이라고 하면 EGI였죠. 헌데 녹이 잘 슬고 바람에 약해 꺾이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고 특히 방음 에 취약합니다. 반면 RPP 휀스는 플라스틱 소재라 가볍고 방음 효과가 뛰어나요. 깨지거나 꺾이는 현상이 없어 가림막으로 적합한 소재에요”

강하고 방음효과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RPP 휀스를 찾는 스크랩기업들이 늘고 있다. 휀스 설치를 검토하면서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시공비용과 공사기간이다. “가림막 높이 3m, 길이 100m 기준으로 공사기간은 2~3일 정도이고 소재가 가볍고 설치가 쉬워 인건비 부담도 줄어요. 총 비용은 같은 조건으로 대략 1천만원 정도 듭니다. 현장에 따라 다르지만 커브(꺾는 모서리 부분)가 많으면 공사비가 조금 올라갈 수 있어요. 평균적으로 EGI휀스보다는 10~20% 비용이 더 들지요” 

이 대표는 “RPP소재 가림막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어떤 업체가 시공하느냐에 따라 비용과 수명이 다르다.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