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價 100달러 시대 古鐵값 ○○○까지 오른다

2022-03-30     박준영 기자

유가-스크랩 상관관계

대표적인 글로벌 원자재상품 공통점
세계경제 반영해 가격방향성 일치
유가-터키철강시장 특수성도 작용

국제유가가 2014년 7월 이후 7년 8개월래 최고 수준인 배럴당 100달러대를 2주째 상회하면서 글로벌 스크랩가격을 견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유는 구리, 철스크랩과 함께 대표적인 원자재 상품으로 평가되는데 이들 원자재 가격이 세계경제흐름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경기변동 사이클에 따라 거의 유사한 가격방향성을 갖는 게 특징이다.

게다가 유가와 터키 철강산업은 높은 상관성이 있다. 터키 철강산업은 중동 건설경기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유가가 오르면 중동 건설경기가 살아나고 그에 따라 철강재 수요가 증가해 터키의 對중동 철강재 수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터키는 약 4천만톤의 철강재 생산량 가운데 절반인 2천만톤을 수출하는데 이 가운데 철근 수출만 600만톤으로 수출비중이 30%에 달한다. 또 철근 수출량의 25~30%가 중동향이다. 터키는 조강생산에 투입하는 철스크랩의 70%를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세계 최대 스크랩수입국가로 조강생산이 늘수록 스크랩 수입이 증가해 글로벌 스크랩가격 상승을 촉발한다. 

◇ 유가 오르면 글로벌 스크랩가격 상승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국제유가 대비 스크랩가격지수는 평균 6.5(유가=1 기준)를 기록했다. 유가가 100달러 일 때 스크랩가격은 650달러 수준에 위치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2020년 4월에는 유가대비 스크랩가격지수가 14.8(2020년 4월 4주)까지 치솟은 적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 충격이 두 원자재 시장을 덮쳤지만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시기다. 원유는 세계경제의 급격한 위축과 공포로 배럴당 17달러까지 폭락한 반면 스크랩은 수요감소 우려가 발생·수집환경 악화에 따라 공급차질 우려로 돌변하면서 가격이 다시 올랐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같은 수요 공급 중 어느 쪽이 더 뚜렷하게 부각 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파장의 결과로 나타나는 이례적 상황을 제외하면 역사적으로 유가와 스크랩은 같은 궤적으로 움직인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올 들어 3월까지 유가대비 스크랩가격지수는 평균 5.7에 불과해 지난 3년 평균지수(6.5)보다 낮다. 올 들어 스크랩가격이 저평가 됐다는 의미로, 세계 최대 소비국 중국의 철강 감산이 연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탄소중립 규제, 동절기 대기환경 규제, 북경동계올림픽 규제, 전력난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지난 2월까지 8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조강생산 감소세가 이어졌고 이 영향으로 세계조강생산도 7개월째 전년실적을 밑돌았다.

 

제로 코로나 봉쇄조치가 변수지만 중국의 철강생산이 겨울 감산규제 해제와 봄 성수기 진입에 따라 회복되고 국제유가가 지금처럼 배럴당 105~110달러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유가대비 스크랩가격지수도 6.5 수준까지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터키 수입시장 기준 스크랩가격은 현재 650~660달러에서 680~710달러로 한 단계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