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지난해 古鐵수출시장에선 다른 듯 같은 행보

2022-03-11     온라인 뉴스팀

러시아 6년 연속 수출감소 11년래 최저
수출稅 3차례 연속 올려 수출증가 막은 탓
우크라이나는 16배 수출 급증 6년來 최대
작년 말 의회에서 수출관세 3배 전격 인상
러-우 공통적으로 터키向 수출의존도 높아
전쟁 발발로 터키 공급불안 가중 가격 급등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지난해 철스크랩 수출시장에서 양국은 다른 듯 같은 행보를 보였다.

세계 4대 철스크랩 수출국 러시아는 지난 2021년 수출실적이 430만톤에 그쳐 전년대비 13% 감소했다. 2016년 이후 6년 연속 감소세이자 1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러시아의 수출부진은 자국 철강산업보호를 위한 스크랩 수출억제 정책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글로벌 스크랩가격 급등으로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할 조짐을 보이자 수출관세를 신속하게 세 차례 연속 올려 시장에 개입했다. 2020년 톤당 15유로에 불과했던 러시아 스크랩 수출관세는 2021년 1월 시작과 함께 45유로로 오른 뒤 8월 70유로, 11월 100유로로 재차 인상됐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상대적으로 스크랩 수출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지난해 수출은 전년대비 16배나 급증했다. 2021년 수출실적은 61만 6천톤을 기록해 2015년 121만 3천톤 이후 6년래 최대치다. 우크라이나 의회 역시 스크랩 수출이 급격하게 늘자 톤당 58유로였던 스크랩 수출관세를 2021년 12월 180유로로 210% 인상해 2026년 9월까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정치적으로 대립하지만 스크랩 수출시장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지리적으로 세계 최대 스크랩수입시장 터키와 근접해 있어 터키向 수출비중이 절대적이다. 러시아는 연간 250만톤 내외를 터키로 수출해 전체 수출물량에서 터키向 비중이 50%를 넘는다.(러시아의 터키 수입시장점유율 10~12%) 우크라이나 역시 2021년 수출량 61만 6천톤 중 터키向이 54만톤으로 88%를 차지했다. 

금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연초부터 높은 수출관세로 해외시장 유출을 억제하는 와중에 양국간 전쟁이 발발하는 바람에 양국으로부터 상당한 물량을 조달해온 터키 시장의 공급부족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3월 둘째 주(10일 기준) 현재 터키 시황단가는 650달러(HMS No1&2 80대20, CFR)까지 치솟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3일 이후 30% 가까이 급등했다. 터키 시장은 세계 주요국 스크랩가격등락의 방아쇠로 작동하는데, 결국 이번주 아시아 시장의 급등으로 이어져 동경제철 구매단가와 한국향 수출가격이 14년만에 6만엔(H2 기준)을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