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4만5천엔(H2) 아래로 돌아가지 않을 것” … 3가지 이유

2022-02-25     박준영 기자

日SRR '스크랩가격 새로운 국면 진입하나'

① 중국의 수입재개와 고급스크랩 양극화
② 고로업계의 시중 스크랩 구매확대
③ 철광석·원료탄 한단계 높은 수준 상승 

일본 스크랩시장 분석기관 철리사이클리서치(SRR· 대표 하야시 세이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 스크랩시장가격은 2021년 말부터 제4단계의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으며 가격을 견인하고 떠 받치는 3가지 요인에 의해 다시는 4만5천엔(H2 기준) 아래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SRR은 1980년 이후 현재까지 일본 국내 스크랩가격 추이를 4단계로 구분했다. 1단계는 1980년부터 2001년 7월까지 21년간으로 36,900엔에서 6,400엔(H2)까지 내려간 장기 하강국면이다. 일본경제의 거품붕괴 후 기나 긴 경기침체기를 반영했다. 

2단계는 2001년 8월부터 2009년까지로 일본이 수출국으로 전환한 이후 국제 수급에 영향을 받으면서 가격변동성이 커진 시기다. 세계경제의 성장세에 힘입어 일본 국내외 스크랩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요처가 다양해졌다. 3단계는 2010년부터 2021년 10월까지로 약 10년간 시장가격은 3~5년 주기 싸이클을 나타냈고 2만8천엔을 중심으로 ±2,000엔 박스권에 있었다.

 

그리고 2021년 11월부터 시작된 4단계는 가격대가 큰 폭으로 도약한 고가(高價) 국면의 시기다. 3가지가 가격을 밀어 올렸다. 첫째는 2021년 1월 중국의 수입재개로 중국 당국은 HS 이상 고급 스크랩의 수입을 선택적으로 꾀했지만 코로나 사태와 탄소중립 이슈로 고급스크랩의 전 세계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충족하지 못했다. 이 결과 일본 스크랩가격은 고급품목인 HS과 표준품목인 H2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8년 관동지구 전기로 도착도 기준 H2는 톤당 평균 3만4,500엔, HS는 3만8천엔으로 둘 사이 3,500엔 격차가 발생했지만 2021년에는 각각 4만3천엔, 5만2,500엔으로 9,500엔으로 격차가 커졌다. 특히 2021년 6~10원 사이에는 격차가 1만엔을 넘었다. 

둘째는 고로(高爐)메이커의 시중 구매 확대다. 2021년부터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자 용선원가보다 가격이 낮아진 스크랩의 구매포지션을 확대했고, 여기에 탄소중립 이슈가 겹치면서 스크랩 구매정책에 대한 방향성이 새롭게 정립됐다. 2021년 일본 고로사의 시중 스크랩 구매량은 140만톤으로 추정돼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 고로업계는 2050년 탄소중립 추진에 따라 전로(轉爐)의 스크랩 배합비율을 최대한 높이는 동시에 대형 전기로 투자를 통해 1,000만톤 스크랩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세번째는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상승이다. 2021년부터 중국의 증산이 본격화되면서 연초 160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5월 사상 최고가인 230달러를 돌파했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같은 기간 100달러로 출발했지만 400달러(10월)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RR은 탄소중립 이슈과 한층 높은 단계로 가격이 치솟은 철광석 및 원료탄이 이전 단계(H2 3만엔 내외의 2010~2019년 시기)와 다른 요인으로 중장기적으로 이 요인이 계속 영향을 줄 것이라며,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스크랩가격은 5만엔(H2) 초반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수급을 고려할 경우 앞으로 4만5천엔 아래로 떨어지는 일은 예상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