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in 철근시장프리뷰] 1월의 승부처 3주차, 시세판단 ‘촉각’

2022-01-17     정호근 스틸in 기자

[지난주] 의외의 약세, ‘뒤엉킨 거래판단’

연초 철근 시장이 종잡기 힘든 2주를 보냈다. 선제적인 매출확보에 나선 저가 매물이 유통 가격을 약세로 견인한 가운데 향배를 예측하려는 탐색전이 치열했다. 2주차까지 철근 유통시세는 최저가 매물이 주도했다. 1차 유통 기준 톤당 102만5,000원~103만원의 최저가 매물에 시선이 쏠리면서 마감가격(104만2,000원) 이상의 판매단가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적자판매를 방어하려 했던 노력은 상징적인 호가로 평가되는 데 그쳤다. 회의감이 커진 유통시장은 거래판단이 뒤엉켰다. 판매에서는, ‘선제적인 매출확보 주체’와 ‘적자판매에 대한 경계심으로 판매를 보류하는 주체’로 갈렸다. 하치장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 대리점의 경우는, 적자판매에 나서기보다 자체 보유재고를 늘리는 것을 선택했다.

구매에서도, 선택은 갈렸다. ‘신통치 않은 시황과 약세 기류를 의식해 막연히 구매를 미루는 주체’와 ‘선택적인 최저가 매물을 사들이는 매수 주체’로 나뉘었다. 구매처 입장에서는, 확신을 갖기 힘든 시세불안 때문에라도 최저가 매물에 집착하는 게 당연하다. 즉 1월 1~2주의 철근 유통시장은 ‘선제적인 매출확보 세력’과 ‘선택적인 최저가 매수 세력’이 주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입 철근 시장의 수싸움도 치열했다. 새해 들어 최저가 매물이 눈에 띄게 줄면서 일단 가격회복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적극적인 가격인상보다, 저가 매물의 감소가 시세변화의 체감을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보유재고의 감소폭이 커지면서 구색 맞추기가 불편해 진 것은 맞지만, 저가 신규 계약에 관심이 쏠리면서 추가적인 가격상승을 가로 막고 있다. 일본산과 중국산 철근의 신규 계약 소식과 향후 시세변화를 타진하면서, 수입 철근 거래를 저울질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원산지별로, 일본산이 톤당 96~97만원의 최고가. 중국산·대만산이 톤당 95만원~96만원의 최저가를 각각 형성했다. 원산지를 불문하고, 도착도 기준 95만원 미만의 수입 철근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지난주 수입 철근 시장에서는 비축에 나선 국내산 유통업체들의 매수가 눈길을 끌었다. ‘신규 계약’과 ‘최저가 시중재고 매입’을 병행하며, 봄 성수기 시장을 겨냥하는 선제적인 움직임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주] 3주차 시장, 방향성 확인 분수령

남은 1월 하순 철근 시장의 갈등이 커진 게 사실이다. 연초 철근 시세가 뚜렷한 방향성을 확인하지 못한 가운데 국내산과 수입산 각각 시세변화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번 3주차가 새로운 승부처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시점상으로 탐색전을 벌인 지난 1~2주와 설 연휴와 연결되는 4주차의 중간이다. 즉 1월 중 ‘판매’와 ‘구매’ 모두 이번 3주차 시장에 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다. 제 각각의 승부수가 던져질 이번 주 시장의 체감에 따라, 마지막 4주차와 2월의 시세도 바뀔 수 있다. 거래를 미뤄온 관망주체들 또한 이번 3주차 시장을 지켜보고 향후 거래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시장에서 주목할 것은 단연 매수심리다. 지난 연말까지 보유재고를 비웠던 하치장들은 다시 채울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 2월 이후 빨라질 수급흐름을 의식해 선제적인 매수에 나서는 유통세력의 움직임이 얼마나 강해질 지가 중요한 주안점이다. 가격방침에 대한 긴장감도 여전하다. 1월 유통시장의 거래 관망세가 강해진 것에는, 제강사 가격방침 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중요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만약 2월부로 제강사의 가격방침이 바뀔 경우, 유통시장의 거래판단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차기 가격방침에 대한 윤곽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예의주시가 필요하지만, 섣부른 예측이 오히려 거래의 혼선을 부추길 수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