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古鐵시장 역대급 잠긴다는데 … 3가지 근거

2021-11-26     박준영 기자

① 금년 매출급증 세무리스크 우려
② 과도한 소득·법인세 부담
③ 1월 강세場 복귀 기대감

다음달 국내 스크랩시장이 역대급으로 잠기면서 시중 물동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판매량과 평균 시장가격이 각각 사상 최대·최고를 기록해 수익이 급격하게 좋아진 중소상(中小商)들이 과도한 세무부담을 피하기 위해 매출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 매출규모 작년의 두배 … “세무조사 나올라”

올해 평균 시장가격은 514원(kg, 영남권 제강사 도착도 중량A 현금 중심 값 기준, 1~11월)으로 2020년 평균치 308원보다 67% 급등할 전망이다. 여기에 시중 물동량(공급량)은 1~9월 월평균 156만톤으로 작년대비 약 17%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율 시중 물동량은 1,870만톤(전년대비 16.4% 증가)으로 역대 최대기록인 2013년의 1,810만톤을 넘어 신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평균 판매단가가 67% 올랐고 판매량(공급량)은 17% 늘었다고 가정할 때 금년 스크랩기업 평균 매출은 2020년보다 9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의 한 중상 대표는 “주변 대부분 업체들이 이미 지난 9월에 작년 외형을 넘어섰다”며 “수익도 사상 최고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매출증가는 기업들에게 좋은 일이지만 과도한 매출증가는 경영불안요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 당해 매출이 들쭉날쭉하는 스크랩기업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매출규모가 갑자기 커지면 소기업 또는 중기업으로 분류돼 받을 수 있는 세제 및 금융혜택이 축소되는 데다 관할 세무서와 국세청의 세무조사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부산의 한 중상 대표는 “올해 매출이 너무 많이 올라 12월 판매조절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가격이 급락하지 않는 이상 12월 매출을 평달보다 60~70%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 소득세·법인세도 사상 최대

해마다 스크랩시장의 연말 수급변수로는 ‘매입-매출자료 불일치’가 꼽힌다. 매출계산서는 100% 교부되는 반면 매입계산서는 발생처에 따라 여전히 10~20%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6월과 12월 세무조정시기 매출을 줄이고 매입을 늘리는 식으로 이익규모를 축소하는 이유다. 특히 올해의 경우 시장가격 급등에 따라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매입자료 불일치에 의한 이익(소득)이 평상 시보다 과대 계상되는 착시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법인세의 세율은 순이익 기준 구간별로 2억원 미만이 10%, 2억원 이상은 20% 적용을 받는다. 중소상의 경우 순이익 1억9천만원이냐 2억원이냐에 따라 세금을 2천만원 더 내고 덜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충청권의 한 납품대상 영업관계자는 “매입-매출자료 때문에 올해(12월)는 더 이상 못 판다는 중상들이 많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중상 대표도 “매출은 줄이는 대신 매입자료와 재고는 늘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량급 스크랩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매입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내년 1월 기대감

당장에 시장가격이 급락하지 않는다는 전망도 상당수 스크랩기업들이 12월 매출속도를 조절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 스크랩시장 특성상 연말 연초 동절기 강세장이 출현하기 때문에 폭락장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다. 실제로 2009년 이후 최근까지 13년간 매년 1월 스크랩시장은, 2014~2015년 역사상 최장기 최악의 하락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년 상승 출발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탄소중립 이슈로 고로업계의 소비가 늘어나는 바람에 국내외 스크랩가격이 강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조정수준에 그치면서 내년 초 다시 강세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많은 상인들이 12월에는 물건을 빼지 않고 1월에 타이밍을 보고 빼겠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