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경량은 하방 압력, 생철은 상승 압력 … 마음 비운 상인들

2021-08-30     박준영 기자

이번주 시장은 추가 인하가능성에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주 후반과 이번주 초 사이, 5개월 만에 첫 주요 제강사 단가인하로 시중 물동량이 풀리면서 수급상황은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 수급완화는 추가 인하요건으로 작용해 매물심리를 계속해서 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이번주 초 월말효과가 끝나는 대로 곧 바로 추석 명절효과가 등장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약세분위기가 우세해 보인다. 

다만 방향전환을 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과 높은 수준의 마진스프레드, 고급 스크랩 양극화 현상은 추세적 하락의 버팀목으로 작용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재 반등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 

이번주에는 무엇보다 중국 철강시황 및 철광석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 철강과 국제 철광석은 지난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기대감 및 급락에 따른 반발심리가 복합 작용하며 동반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지준율 인하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철강시황 주요지표인 열연, 철근유통가격, 빌레트가격이 일제히 상승 전환했고 철강유통재고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철광석 스팟가격은 직전 주 130달러(Fe62%, 중국 도착도)까지 대폭락했지만 빠르게 반등하며 지난 주말 159달러로 마감됐고, 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번주 두 지표가 나란히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터키 스크랩시장이 장기 하락장에서 빠져 나올 반등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 터키 시장은 지난 주말 446달러(HMS No1&2 80대20, CFR)로 마쳐, 최근 9주 연속 하락했다. 최근 7년간 5주 이상 연속 하락장이 펼쳐진 10번 가운데 10주 하락장은 2019년(7~9월) 단 한 번 뿐이었고(대부분 6~8주에 마침), 그 이상은 없었다는 점에서 반등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철광석 가격이 2주 연속 확실한 반등모멘텀으로 작용하면 터키 시장도 상승 전환이 우려해 보인다. 터키 시장이 반등하면 일본의 약세분위기는 후퇴하면서 9월 국내 시장에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시장은 지난주까지 2개월째 하락했다. 현대제철 비드가격 기준(27일) H2 FOB가 4만4천엔, 신다찌 6만2,500엔으로 8월에만 2,500~3,000엔 떨어졌다. 이 가격대의 원화 환산 국내 도착도는 H2, 신다찌가 각각 530원, 725원(kg) 정도로 국내 같은 등급인 경량A, 생철B 단가와 적정수준(수입도착단가 - 20원 적용) 비교시 경량A(영남권 기준 555원)보다 45원 낮고, 생철B(경인·충청권 기준 645원)보다 60원이 높다. 경량 저급시장에는 하방 압력으로, 생철 고급시장에서는 상승 압력으로 각각 작용하고 있다. 

철근-스크랩 마진스프레드가 430원(kg)으로 3주째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스크랩가격이 하락하기 힘든 요인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철근 기준단가는 9월에도 추가로 톤당 5천원 인상분이 발생하고 있어, 마진스프레드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명절효과에 끌려갈 수 밖에 없는 매물심리가 변수다. 터키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확실한 상승신호가 켜지지 않았고, 상승 신호가 켜진다 해도 국내 시장에 영향이 미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추석 연휴 전까지 꾸준히 물동량을 흘리면서 매출달성에 초점을 두려는 상인들의 심리가 재고비축으로 다시 차익을 실현해 보려는 심리를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