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in 철근시장 프리뷰] 관망세 출발 … 중국산 수입 공백

2021-08-02     정호근 스틸in 기자

멈춰선 거래, ‘가격만 오른 월말’  …

지난 주 철근 실수요 시장은 절정의 폭염과 휴가로 숨을 골랐다. 유통거래도 함께 멈췄지만, 8월에 대한 긴장감은 높아졌다. 실수요의 부재에도,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하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안팎의 불안감을 키웠다.

멈춰선 월말 유통시장에서 시중가격을 끌어올린 공감대는 ‘오늘 보다 내일 가격이 높을 것’이라는 신뢰였다. 이러한 신뢰가 거침없는 판매단가 인상과 저항 없는 추격을 가능케 했다. 특히, 재유통 시장에서는 ‘비싸게 사더라도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신뢰가 무분별한 상승장에 대한 경계심을 떨어트렸다.

지난 주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SD400,10mm)은 톤당 122만원을 바닥에 깔고 주말을 맞았다. 시세를 앞서간 최고 호가를 배제하더라도, 123만원~124만원의 실거래도 대세에 포함됐다. SD500강종은 SD400강종과 사실상 동일 시세를 형성했고, SD600강종만 톤당 2만원~3만원 후행 하며 바짝 추격했다.

수입 철근 시장의 긴장감도 크게 높아졌다. 7월 하순 반등장에서 국내산을 대체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수입산 철근도 물량과 구색 균형이 무너졌다. 월말 한 주 동안 수입업체들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실거래 가격을 확인하기 조차 힘들었다. 수입 철근 1차 유통가격은 지난 주 중반 톤당 120만원 안팎을 기록한 이후, 주 후반에는 거래가 없어 가격상승도 멈춰 섰다.
 

관망 연장, “8월 승부는 2주차부터”

7월 말의 정체는 8월 초 시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타워크레인과 철근 가공을 비롯해 건설 관련업계의 집중휴가가 예정된 상태다. 실수요 현장이 멈춰 서면서 철근 시장도 전반의 정체가 예상된다.

8월 철근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먼저 제강사 판매는 6만3,000원의 가격 인상폭을 확정했다. 분기 기준가격은 톤당 92만5,000원, 일반판매 가격은 100만5,000원으로 8월 거래를 시작한다. 제강사 판매가격을 이미 20만원 이상 웃도는 유통가격은 가늠하기 힘든 상승장을 이어가게 됐다.

모두가 8월 첫 주를 주목했지만, 정작 8월 1주차에 승부를 걸 가능성은 낮다. 실수요 시장이 활력을 회복하는 2주차부터 긴장감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급할 것 없는 철근 유통공급처 또한 1주차를 관망으로 보내고, 2주차 시장에서 순환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 재유통 업체들은 법인 잔고가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인 7월 매입에 나섰다. 해당 물량을 8월 2주차부터 판매하고, 성수기 준비가 부족한 수요처들이 그 물량을 매입하는 순환거래 과정에서 시중가격이 한 단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수입 철근도 8월 시장에서는 상승 시너지를 키울 전망이다. 중국의 수출관세 이슈가 모호해졌지만, 8월과 9월 중국산 철근의 신규 공급 공백은 확정된 상태다. 중국산의 신규 계약 역시 당분간 수출관세 불안에 발목이 잡힐 전망이다. 비(非)중국산을 중심으로 한 수입 철근 시장의 재편이 8월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