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생산대비 스크랩소비비중 2위 터키...1위는

2010-12-27     박준영 기자
터키 미국 나란히 80%대 高소비
쇳물 1톤당 세계 평균은 392kg
환경요인 강화되며 소비 촉진
2011년 사상 첫 6억톤 돌파할 듯


조강생산대비 철스크랩소비비중(이하 스크랩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 터키, 대한민국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009년 5,800만톤의 조강을 생산하는 동안 4,800만톤의 철스크랩을 소비해 82.5% 비중을 기록했다. 쇳물 1,000kg을 만들 때 825kg의 스크랩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미국은 2008년 스크랩비중이 72%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10%p 이상 수직상승하는 비약적인 증가율을 나타내며 부동의 1위 터키를 제쳤다. 전문가들은 2008년 말 리먼브라더스 쇼크이후 미국 철강산업이 일대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고로산업이 재편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08년까지 부동의 1위였던 터키는 2009년 스크랩비중이 전년대비 5%p 하락한 80.2%를 기록해 미국에 이어 2위로 내려앉았다. ‘터키 철강경기가 국제스크랩 가격을 좌지우지 한다’고 할 만큼 터키의 조강생산과 스크랩소비, 특히 스크랩 무역거래는 정비례한다.

미국 터키 다음으로 스크랩비중이 높은 나라는 유럽연합국가(57.9%)와 한국(55.8%)이다. 스크랩소비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은 전기로제강산업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철강강국이면서 전통적으로 고로위주 성장을 해온 일본은 스크랩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다.(39.9%) 세계 1위 철강생산국 중국 역시 스크랩비중이 14.6%로 세계 꼴찌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절대물량 기준으로 스크랩소비 세계 1위인 중국이 2011년부터는 환경규제 정책을 강화하게 됨에 따라 스크랩소비증가율도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스크랩비중을 1%p만 높여도 우리나라 연간 수입규모와 맞먹는 600~700만톤의 소비가 새로 발생하게 된다.

세계 평균으로는 최근 3년간(2007~2009) 스크랩비중이 39.2%다. 쇳물 1톤당 392kg의 스크랩이 소비됐다. 이를 근거로 2010년 조강생산이 전년대비 16% 증가한 14억 1,600만톤(사상 최대)이라고 추정했을 때 철스크랩소비는 20% 이상 증가한 5억 5,510만톤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역시 사상 최대다.

다가오는 2011년에는 스크랩소비가 6억톤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호주농업자원경제국은 지난 12월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2011년 세계조강생산은 사상 처음 15억톤(15억 1,700만톤)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경우 전 세계 철스크랩소비는 5억9,470만톤에 달한다. 여기에 중국의 저탄소정책강화 등 환경요인이 가세한다면 6억톤은 훌쩍 넘어설 것이다.

세계 스크랩시장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