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in 철근시장 프리뷰] 최고價 행진 … 수입산 100만원 돌파 관측

2021-05-10     정호근 스틸in 기자

[지난주] 첫 주에만 5만원↑ … 한계 시험하는 ‘폭등’ 

철근 가격이 폭주했다. 첫 주의 문턱으로 지켜보던 90만원 선을 가볍게 뛰어 넘으면서, 거침 없는 상승장이 연출됐다. 철근 시장은 지난 한 주를 보내는 동안, 한계가 없어진 상승장을 시험하는 듯 했다.

5월의 첫 날, 철근 1차 유통가격(SD400,현금)은 톤당 90만원~92만원으로 상승 기반을 타진했다. 본격적인 상승 탄력은 휴일(5일) 다음 날부터 발동이 걸렸다. 6일 하루 만에, 톤당 2만원~3만원이 뛰면서 눌러온 상승본능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폭등장을 견인한 수입산 철근은 톤당 95만원에도 거래가 불가능해 졌다. 국내산 철근 유통은 93만원~95만원 선으로 따라 붙었지만, 수입산 철근의 상승세를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였다.

극소량의 개별거래가 주도한 상승장이었다. 철근 유통시장의 개별거래 가격은 원산지불문 98만원의 실거래를 넘어 100만원을 호가하며 주말을 맞았다. 모두가 다음 주를 기약하는 시장에서, 극소량의 개별거래 가격이 새로운 최고가를 찍고, 그 가격이 난감한 폭등장의 기반을 만들어가는 패턴이 굳어졌다.

지난 4월 제강사의 철근 판매는 97만톤으로,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 또한 7만톤을 훌쩍 넘어섰지만, 철근 시장의 갈증은 더욱 커졌다. ‘4월보다 심한 대란이 5월에 연출될 것’으로 봤던 우려를 첫 주부터 절실하게 실감했다. 철근 1차 유통가격은 5월 첫 주에만 톤당 5만원 이상 뛴 것으로 평가된다. 4월 한 달 동안 톤당 8만원의 상승폭에 놀랐던, 불과 며칠전의 탄식이 무색해졌다.


 

 

[이번주] 아득하게 남은 성수기, ‘공포’ 연장

아직 놀라기 이른 최고가 행진의 연장을 지켜보게 됐다. 최소한의 시세형성 과정이 생략된 철근 유통가격이 얼마까지 찍을 지, 어느 지점에 진정될 지 가늠하기 힘든 시장이다.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철근 시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수급개선이 필수적이다. ‘가늠하기 힘든 실수요 적체’와 ‘절제력을 잃은 유통수요’가 해소되길 기대하기 어렵다. 공급에서도 돌파구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철근 제강사는 이미 최대능력을 가동하고 있는 데다, 수입 철근도 남은 상반기 동안은 공급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철근 수요가 강제로 줄어드는 하절기 장마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이 역시도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그 사이 철근 시장 스스로 이성적인 절제력을 회복할 수 있을 지가 회의적이다.

멀리 내다보기 힘든 시장이다. 비수기 진입 부담으로 6월 들어 가격 상승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해도, 3주나 남은 5월 동안에는 상승장의 불안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 당장 이번 한 주의 공포감이 크다. 절정의 수급불안 기반에서, 최대한 판매가격을 끌어올리려는 유통세력의 가격인상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수입산 철근은 톤당 98만원으로 주초를 시작해 주중 중반을 전후로 톤당 100만원 선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공공연하다. 국내산 철근 또한 이번 주중에 톤당 95만원 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을 지켜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