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적고 잠재공급 폭발적 … 중동 최대 古鐵 수출국 될 ‘이 곳’

2021-02-10     박준영 기자

日SRR 60번째 이슈리포트

전기로 조강생산비중 90% 세계 최고 수준
주원료는 고철 아닌 환원철 … 배합비율 90%
차곡차곡 쌓인 철강축적량 4억6천만톤
풍부한 천연가스 철광석 앞세워 환원철 증설러시
잉여확대로 중동지역 최대 철스크랩 수출국 예약

일본 철스크랩시장분석기관 철리사이클리서치(SRR · 대표 하야시 세이치)는 8일 발표한 최신 리포트 <이란의 철강수급현황과 철원 잠재력>에서 이란은 철스크랩 수입을 거의 하지 않는 가운데 철강축적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중동 최대 철스크랩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의 철강수급~> 리포트는 SRR가 발표한 60번째 보고서다. 

◇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 환원철 생산 세계 2위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원유 매장량 세계 4위의 에너지 강국인 동시에 연간 100만대 이상 자동차를 생산하는 중동의 공업대국이다. 철강재 소비량은 2천만톤 수준으로 인당 소비량은 248kg(2019년)이다. 조강생산은 2,900만톤(2020년·세계 10위)으로 2013년(1,500만톤)과 비교해 거의 두 배 증가했다. 이란 정부는 2025년까지 조강생산 5천만톤을 목표하고 있으며 현재 생산능력은 3,400만톤 수준이다. 조강생산 대부분은 전기로에 의존(90% 수준)하고 있다.

◇ 전기로 조강생산 비중 90% … 鐵原 90% DRI 사용

전기로 조강생산 비중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철원(鐵原)으로써 철스크랩 사용량은 미미하다. 전기로 조강생산에 투입된 철원은 2,090만톤(전기로 조강생산 1,900만톤×1.1)으로 추산된다. 철원별로는 환원철이 1,880만톤으로 배합비율 90%를 차지했다. 그 외 자가발생 스크랩 133만톤(6.4%, 조강생산의 7% 추산), 시중 구매 스크랩 77만톤(3.7%)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전기로 주원료는 환원철과 자가 발생스크랩이고, 수급 보조 수단으로써 스크랩을 시중 구매하고 있다. 특히 스크랩 수입은 거의 필요하지 않으며 통관실적도 일정치 않다.

◇ 철강축적량 가파른 증가 … 2040년 시중 스크랩 대량 발생

2019년말 기준 이란의 철강축적량은 4억6,280만톤이다. 1980~90년대 연평균 13.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증가속도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6%대(2010~19년)를 보인다. 인당 철강축적량은 5.6톤으로 일본(11.1톤)의 2분의 1 수준이다. 제강 원료로써 스크랩 사용비중이 낮고, 스크랩 수출도 적기 때문에 축적되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철의 평균 사용연수를 30~40년으로 본다면 현재 회수되는 노폐스크랩은 1980년대 신규 축적량이 연간 400만톤일 때의 것이다. 신규 축적량이 연간 2,000만톤대로 급증한 2010년 이후의 것은 2040~50년 대량 발생할 전망이다. 
 

◇ 환원철 생산 세계 2위 

이란은 풍부한 천연가스, 자국 철광석을 활용해 세계 2위 환원철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2019년 2,852만톤으로 전년대비 10.8% 증가했다.(세계 1위는 인도 3,374만톤) 2019년 신규 환원철 생산능력을 330만톤 확충한 데 이어 2020~2021년 사이 610만톤을 새로 증설할 예정이다. 

SRR은 이란은 환원철 생산능력 확충을 통한 철원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철스크랩 수입시장으로서 위상과 기대는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철강축적량의 가파른 증가에 따라 조만간 노폐스크랩 수출확대가 예상되며 중동의 주요 공급거점으로서 세계 철원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