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鐵가격, 원자재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나

2021-02-02     박준영 기자

4차 원자재 슈퍼사이클 논란

구리·철광석 나란히 8년래 최고치
‘구리가격 1만달러 돌파’ 전망도
코로나 이후 각국 '돈 풀기' 정책 힘입어
원자재 4차 슈퍼사이클 도래 주장 나와
古鐵은 구리 철광석과 방향성 일치
투기 자금 몰려 원자재가격 거품 반론도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원자재 가격은 앞으로 10년간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원자재 슈퍼사이클 논란이 점화됐다.

‘원자재 슈퍼사이클’이란 자원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후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주기적 현상을 말하는데, 통상 25~30년 주기로 움직이며 회복기-상승기-후퇴기-불황기 등 총 4단계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각 단계별로 5~7년이 소요된다.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1차 상승기는 1940년대 세계대전 후, 2차는 1970년대 석유파동과 일본경제성장으로, 가장 최근인 3차는 2000년 들어 중국 시장의 특수에서 각각 촉발됐다. 원자재 슈퍼사이클 4차 회복기 및 성장기가 도래했다는 근거는 코로나펜더믹 이후 세계 각국 정부의 양적완화와 그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이다. 원자재 슈퍼사이클 주기가 지난 2012년 3차 상승기의 정점을 찍고 이후 8년 동안 장기간 하락세를 지나왔다는 점도 시기적으로 4차 상승기 도래 가능성을 높인다. 

◇ 구리 철광석 8년래 최고치 … 원자재 슈퍼사이클 주장 뒷받침

원자재시장 대표상품인 전기동(Cu)와 철광석 가격은 작년 4월 저점 이후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최근 들어 나란히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전기동 가격은 최근 8천달러 내외로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20년 4월 4,600달러대와 비교해 75% 급등한 상태다. 철광석 가격 역시 새해 들어 160달러(Fe 62%, 중국 도착도) 내외로 역시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이고, 저점이던 2020년 4월 대비 100% 올랐다.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상승기 도래 주장과 관련해 스크랩업계가 주목해야 할 점은 국제 스크랩가격은 특성상 세계 원자재 시장 상품군에 속해 있으며 전기동, 철광석, 유가 등과 일치된 가격방향성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따라서 최근의 전기동, 철광석 가격이 슈퍼사이클의 상승기를 타고 장기적으로 올라간다면 글로벌 스크랩 가격 역시 동조화돼 추세적인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원자재 슈퍼사이클 (상승기)도래를 주장한 골드만삭스에 이어 또 다른 투자은행인 BOA도 현재 8천달러 수준인 전기동(구리) 가격이 1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이번 원자재 가격상승의 직접적인 원동력은 이전 1~3차 슈퍼사이클을 촉진한 수급요인과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코로나 이후 각국 정부가 돈을 풀면서 물가 상승과 달러가치 하락을 불러와 원자재 시장에 투기 자금이 대거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다. 때문에 원자재 가격에 유동성 거품이 꺼지면서 급격한 하락이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