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前 상승場 땐 설後 100% 강세, 설前 하락場 땐 설後 재차 하락확률 50%

2021-01-29     박준영 기자

12년간 설 前後 시세방향 패턴 분석

설 연휴를 2주 앞두고 국내 스크랩가격이 속락하고 있다. 1월 29일 현재 고점대비 영남권은 60원(kg), 경인·충청권은 평균 30원 떨어졌고 국내외 약세분위기와 명절효과 등을 감안할 때 지역별로 20원 내외 추가 인하가능성이 높다.

바닥 유통시장에서는 설 연휴 전까지는 약세분위기가 이어질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공급증가에 따른 재고소진과 글로벌 시세방향의 전환가능성 등 반전요인에 따라 설 연휴 이후 시장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설 前 가격이 하락할 확률 67%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2년간 설 연휴 앞뒤 시세방향 패턴을 분석해보면, 설 전(前 · 연휴시작 3주전부터)에는 가격 하락 확률이 높고, 연휴 이후(연휴 뒤 3주까지)에는 설 전 시황에 따라 제각각 결과를 나타냈다. 지난 12년간 설前 하락장은 8번으로 67% 확률을 기록했다. 상승장은 4번 33%로 하락확률의 3분의 1에 그쳤다. 설 연휴 전에서는 자금수요가 많아지는 데다 2015년 이전에는 1월 부가세마감달이 매물심리에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에 설 전 시중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가격하락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설 연휴 이후 시세방향은 설 前 상승장이냐 하락장이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설 前 상승장은 설 연휴 이후에도 계속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4번의 설 前 상승장 가운데 연휴 이후 상승장으로 연결된 경우는 3번으로 75% 확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1번의 非상승장 역시 하락 전환이 아닌 횡보로 사실상 강세분위기를 이어갔다. 결론적으로 설 前 가격이 올랐다면 적어도 설 後 가격이 떨어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설 前 하락장은 설 後 하락장으로 연결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횡보하거나 상승하는 경우도 꽤 됐다. 지난 12년간 8번의 설 前 하락장 가운데 설 後 하락장으로 연결된 경우는 4번으로 50% 확률을 기록했다. 설 後 횡보도 3번(38% 확률), 상승 1번(12% 확률)으로 두 경우의 확률 역시 50%다.

◇ 설 後 하락폭은 제한적

한편 설 연휴 이후 하락장으로 출발하더라도 낙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4번의 설 後(연후 이후 3주간) 하락장에서 3번의 낙폭이 10원, 1번은 20원으로 제한적이었는데, 이는 연휴 이후 수요와 공급체계의 정상화 사이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휴 직후 타이트한 수급감이 강세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올해 설 연휴(2/11~13)는 사실상 하락장으로 맞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년 패턴에 따른다면 설 연휴 이후 가격은 횡보하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가격이 재차 떨어지더라도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연말연시 국내 시장은 13년만에 최대 상승장을 연출해 지역별로 평균 130원(kg) 가격이 올랐는데, 리먼쇼크 이후 시장가격이 끊김 없이 100원 이상 오른 적은 이번까지 5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 급등장이 끝나고 하락장으로 전환한 이달 중순 이후 시장가격이 최대 60원(영남권) 떨어진 가운데 이전 4차례의 사례에서 보면 상승폭 대비 평균 60%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런 급등 뒤 급락패턴에 따른다면 현재의 하락장은 앞으로 20~30원 더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