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in 철근리뷰] 가격인상 의식한 가수요 예상

2020-09-14     정호근 스틸in 기자

지난주 : 결국 … 2주 넘긴 ‘9월 시장’ 부담

또 한 번의 태풍이 결국 9월의 2주차 시장까지 발목을 잡았다. 주 후반 들어서는 기상악재를 벗어났지만, 철근 시장은 쉽사리 경계심을 풀지 못했다.

견인차 역할을 기대했던 실수요부터 시동이 걸리지 못했다. 일정 차질이 큰 공사현장의 답답함은 컸지만, 지난 주말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실감하기 어려웠다. 제강사와 유통 업계의 현장 직송 출하는 물론, 가공업계의 출하 또한 지지부진했다.

실수요 정체가 길어지면서, 유통시장도 빗장을 풀지 못했다. ‘점진적인 회복세가 체감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게 전반의 평가다. 물론 태풍 영향권을 벗어난 9일(수) 이후 시세변화는 뚜렷했다.

10월 가격인상 신뢰가 높아진 유통 대리점이 선제적인 발주에 나서면서, 제강사의 유통향 출하는 주 후반 들어 크게 늘었다. 주말을 앞둔 11일(금)의 경우는, 극성수기 수준의 유통 출하가 체감되기도 했다.

시장 안에서의 온도는 달랐다. 소형 건설현장 중심의 바닥수요 체감이 여전히 안 좋은 데다, 재 거래의 경계심이 강하게 작동했다. 이 때문에, 지난 한 주 동안 가격 회복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주 국내산 철근 1차 가격은 초중반 톤당 63만5,000원~64만원, 중후반 톤당 64만원 대세가 뚜렷했다. 시장에서 체감된 가격 상승은 톤당 5,000원 이내로 제한적이었다.

수입 철근 시장은 지난 주 고가 오퍼가 제시되면서 갈등이 커졌다. 중국 사강과 영강이 각각 톤당 510달러의 수출 오퍼를 제시한 가운데, 영강의 협의조건이 미뤄지면서 신규 계약에 나서지 못했다. 일본산과 대만산 등 여타 수입산 철근 또한 현지 철스크랩 가격 상승 등 원가 변동성을 의식해 적극적인 오퍼와 계약이 미뤄지는 눈치다.

지난 주 수입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1만원~61만5,000원의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9월 들어 수입원가 상승 부담이 늘어나고 있지만, 더딘 시세회복 탓에 답답한 정체가 이어졌다.
 

이번주 : 피하기 힘든 진검승부

이번 주 철근 시장은 진검승부가 예정된 상태다. 더 이상 미루기 힘든 거래가 피하기 힘든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기상악재로 장기간 왜곡됐던 수급상황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새로운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족한 매출만회를 위한 판매’와 ‘본격적인 성수기 대응을 위한 수요’가 이번 한 주 동안 활발하게 맞물릴 전망이다.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이번 한 주간 기회를 노릴 수 밖에 없다.

실수요와 유통의 동반 탄력이 시세를 강하게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채비를 마친 공사현장이 일정 차질을 만회하기 위한 속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추석 연휴 전까지 충분한 공사를 진행해야 10월 이후 공기 조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유통 시장도 실수요 회복에 자극을 받게 될 전망이다. 장기간 거래공백으로 경계심이 컸던 유통시장도, 이번 주 시세변화는 외면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바닥시장의 수요회복이 더디더라도, ‘재고부족 불안감’이나 ‘가격상승 기대감’이 유통시장의 거래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부터 철스크랩 시세가 꺾이기 시작했지만, 제강사들의 원가상승 부담은 이미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누적된 원가상승분 만회를 위한 10월 철근 판매가격 인상에 이견이 없다. 4분기 기준가격 상승에 보조를 맞춘 톤당 2만원 선의 인상이 유력한 관측이다.

10월 가격인상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높아졌다. 실수요와 유통 시장 전반에서 10월 가격인상을 의식한 가수요(선취매)심리 또한 이번 주부터 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유통업체는 이번 주 시작과 함께 판매단가 인상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매출 만회 부담으로, 실거래 가격 회복은 주 중반 이후에나 실감될 것으로 관측된다. 적극적인 판매단가 인상은 다음 주부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