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다운-다운스트림 … 古鐵에 뛰어든 글로벌 철강기업들

2020-08-14     이종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2위 철강사 中보무강철, 9위 印타타스틸 35위 獨티센크룹 고철비즈니스 개시 
환경 정책 강화되고 시장 커지자 鐵原 분야로 내려가 新산업 경쟁력 찾아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 연계로 기존 사업모델과 차별화 시도도 

최근 들어 글로벌 철강기업들이 잇따라 스크랩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기존 사업과 연계된 신사업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저탄소 친환경사회로의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하겠다는 취지다.

세계 35위 철강기업(2019년 조강생산 1,225만톤) 독일 티센크룹(Thyssenkrupp)은 지난 6월 자회사인 티센크룹 머티리얼 서비스·Materials Services를 통해 철스크랩 사업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티센크룹 머티리얼 서비스는 독일 Mantro社와 파트너십을 통해 'MT Industry Recycling’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제조 및 금속가공 업체에서 수집한 가공스크랩을 처리하고 판매하는 것이다.

티센크룹 머티리얼 서비스는 그룹내 무역·물류부문을 담당하는 회사로 그룹매출의 40%를 차지한다. 합작회사가 추구하는 사업모델에서 특이점은 철스크랩의 써플라이체인(Supply Chain)에서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철강, 주물 등 스크랩의 최종 실수요자들과 직접 거래하는 것이다.

세계 2위(2019년 조강생산 9,547만톤) 철강기업 중국의 보무강철도 합자회사인 구야연금정강(欧冶链金靖江) 재생자원을 통해 스크랩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보무강철 자회사 구야연금재생자원과 장쑤(江苏)성 징쟝(靖江)시에 있는 터라이스(靖江特莱斯)금속재료, 과학교육산업단지가 공동 출자한 이 회사는 자본금 1억9,500만 위안(원화 330억원) 규모로 선박해체와 여기서 발생하는 스크랩을 가공·판매한다. 

이 회사가 기존 업체와 달리 차별화된 특징은 폐선박 해체를 통한 스크랩 회수, 가공, 보관, 물류 등 기본적인 사업 외에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보무강철은 조강생산대비 전기로 비중을 확대하려는 중국정부의 정책방향에 부응하면서 향후 중국에서 성장이 예상되는 철강 리사이클링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세계 9위 철강기업(2019년 조강생산 3,015만톤) 인도의 타타 스틸(Tata Steel)도 스크랩 사업에 진출했다. 올 7월 인도수도 델리 인근의 하리야나(Haryana) 주에 건설 중인 철리사이클링 공장에서 스크랩을 첫 출하했다. 이 공장의 스크랩 가공처리능력은 연간 50만톤 규모로 슈레더와 압축기 등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인도 정부는 그간 체계적이지 않던 철스크랩 공급망을 정비하고 수입의존도(2019년 657만톤 수입)를 낮추기 위해 지난 2017년 북부지역 2개와 남부, 서부, 중부에 각각 1개씩 총 5개의 스크랩가공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에 인도 최고 철강사 타타 스틸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타타 스틸의 철리사이클링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Yogesh Bedi는 "전기로를 통한 철강 리사이클링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이는 인도의 지속가능한 성장정책에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신사업 진출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독일 티센크룹, 중국 보무강철의 사업모델에서 보듯이 글로벌 철강기업들은 철스크랩 사업 진출을 단순히 스크랩을 회수·가공·판매하는 공급망 구축에 두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과 연결함으로써 효율성과 경쟁력을 제고해 보다 선진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