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강국면 끝나고 장기 상승국면 진입

2020-07-14     아마노히로야스(天野弘康) 日텍스리포트 기자

하반기 日스크랩시장 전망

최근 급락은 직전 급등의 반동
6년간 등락주기 패턴 따르면
올해부터 장기 상승국면 진입
중국 철강시황 강력한 견인차
H2 2만5천~3만엔 박스권 
상반기 가격 평균치 웃돌 것

연초에 내놓은 시장전망은 코로나19 사태로 완전히 무의미 해졌다.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일본은 7월24일부터 동경올림픽을 치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는 2021년으로 연기되었고 이 역시 무사히 개최된다는 보장이 현재로선 없다.

코로나 사태 초기만 해도 미디어들은 「코로나를 이겨내자」, 「코로나에 지지 않는다」같은 센 구호를 쏟아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With 코로나, 코로나와 함께」같은 완화된 표현을 쓴다. 리스크 배제보다 컨트롤 하며 공존하려는 태도로 바뀐 것이다. 뒤집으면 코로나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스크랩시장을 조망할 때 코로나를 일시적 혹은 예외적 변수로 생각해선 안 될 것이다. 스크랩시장 역시 코로나 뉴 노멀(新常態)의 인식 안에서 바라봐야 한다.

□ 철스크랩 시장의 뉴 노멀

실제로 5월 하순부터 불과 3주만에 시장가격은 18,500엔에서 26,500엔(동경제철 宇都宮공장 H2 기준)으로 40% 이상 급등했다. 발생감소로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출이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 경기침체로 스크랩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선물인 수출 계약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스크랩은 잉여되지 않았고 오히려 부족감이 강해져 매집경쟁을 촉발시켰다. 배경이야 어찌되었든 시장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7월초 현시점에서는 시황이 급 반전하여 시장가격이 21,500엔까지 급락해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 또한 뉴 노멀에서 우리가 새롭게 받아들여야 하는 교훈 가운데 하나다.

□ 하반기 가격전망의 3가지 근거

첫째 하반기 일본 국내 건설수요 환경은 상반기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크랩가격 역시 평균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높을 것이다.

연초 전망에서는 동경올림픽 기간 중 ①건설공사 중단 ②동경항 수출 보류로 국내 체류 물량 증가 ③동경도심의 이동(수도고속도로의 이용) 제한에 의한 물류차질 등 3가지 이유를 들어,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중 스크랩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면, 올림픽 폐막 후에는 착공을 미뤘던 건설공사가 본격화돼 적어도 2022년까지 건설관련 철강수요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 시나리오는 올림픽이 연기되는 바람에 크게 틀어졌지만 상반기보다 하반기 건설수요가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 올 상반기 코로나 여파로 건설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반기에 거는 기대감은 높다. 스크랩가격 역시 하반기 평균가격이 상반기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다. 설령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하더라도 스크랩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코로나 사태는 공급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철스크랩 시장은 장기 하강국면에서 벗어나 2년 반 만에 상승국면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최대 상승 요인은 중국의 경기호조다. 5월 조강생산이 사상 처음 9천만톤을 돌파했는데, 이는 일본의 1년 생산치를 상회하는 경이적인 수준이다. 5월 철강재 수입(128만톤) 역시 전년동월대비 3.9% 증가했고 수출(440만톤)은 23.3% 줄었다. 생산과 수입이 증가하고 수출은 감소했다는 사실은 코로나 이후 내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일 것이다.

일본 철강업계도 중국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동경제철은 7월 철강재 판매가격을 2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인상했다. 가격인상을 발표하면서 ‘일회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강한 수요가 있고 당분간 철강재 가격인상의 열쇠 역시 중국이 쥐고 있다. 

스크랩 가격은 2014~2015년 하강국면에 있었다. 2016~2017년부터는 상승국면으로 전환했고 다시 2018년부터 최근까지 하강국면을 지나는 중이다. 과거 6년간 스크랩가격 사이클을 추적해 보면 대략 2년 주기로 움직인다. 이런 패턴에 따른다면 올해부터는 상승국면이 시작될 것이다. 동경제철이 2년 6개월만에 제품가격을 인상한 것도 스크랩시장이 장기적인 상승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만하다.

셋째, 중국의 왕성한 수요로 제품, 반제품, 고로원료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이에 힘입어 스크랩 가격도 상승 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확실치는 않지만 중국이 스크랩 수입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금년 5월까지 중국의 냉철원 수입은 선철 131만6천톤, 환원철 132만3천톤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15.2%와 327.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철스크랩 수입은 7,394톤에 불과해 93.4% 줄었다. 

일본 국내에서는 일부 상사와 과거에 잡품을 취급했던 중국계 기업들이 오래간 만에 수출 협의를 모색하거나, 부두 야드에 HS 집하를 강화하는 등 실제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재개 자체는 꽤 정확한 정보로 파악된다. 설령 스크랩을 직접 수입하지 않더라도 제품, 빌레트, 선철, 환원철 등을 적극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이는 간접적으로 라도 스크랩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욱이 호주산 철광석의 중국행 스팟가격은 톤당 100달러(Fe62%, 분광 CIF)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왕성한 수요, 브라질의 코로나발 공급차질 우려를 감안한다면 철광석은 당분간 고공비행을 계속할 것 같다.

□ 하반기 H2 25,000~30,000엔 예상

이 3가지 근거를 토대로 하반기 철스크랩 평균가격은 상반기 수준을 상회하리라고 본다. 하반기 관동지구 H2 로전(爐前·제강사 도착도) 기준 단가는 25,000~30,000엔으로 예상한다. 동경제철 우츠노미야(宇都宮) 공장 H2 가격은 21,500엔(7월8일 시점)으로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도 예상할 수 있지만 이는 직전의 급등에 대한 반동에 의한 것으로 풀이되며 곧 안정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재상승 국면으로 전환하고 결과적으로 상반기보다 높은 가격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2 로전 25,000~30,000엔은 달러 환산 시(1달러=107엔 적용) 234~280달러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품질격차와 한국까지의 해상운임을 고려해 35달러 더한 것이 미국산 HMS No1의 한국시장 도착도 단가의 적정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산출한 단가는 톤당 270~315달러로, 중심 값 기준으로는 6월 중순 성약가격인 282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내 이 가격을 넘는 시황이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