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까지 … 영남은 한 번, 경인·충청은 두 번?

2020-07-07     박준영 기자

경인권 제강사 입고제한 후속 인하 분위기 다져
영남권은 입고량 둔화조짐 글로벌 ‘바닥’ 징후도 나타나
8월 상승場 학습효과로 중순 이후 매물심리 움츠러들 듯


6일부터 시작된 동국제강(인천제강소) 100톤 전기로 대보수(17일까지 2주간)로 하화 여건이 악화되자 납품 대기 중인 방통차들이 뒤엉켜 혼잡을 이루었다. 북항 삼거리 진입로를 함께 사용하는 현대제철 인천공장도 재고과다로 입고를 제한하고 있다. 경인·충청권 생철압축을 대거 흡수해온 세아베스틸은 6일부터 시중 구매를 재개했지만 7월 구매량이 평상 시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3만5천톤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수급개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경인·충청권에서는 6일 현대제철, 8일 환영철강공업 단가인하 이후에도 다음 주 한 차례 더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13일(월) 추가 인하를 일찌감치 예고한 상태다. 

영남권에서는 지난주 후반(2일, 3일) 단가인하 이후 이번주초 입고량이 다소 처졌다. 월요일(6일) 입고량은 한국철강만 평상 시 수준인 3천톤을 넘겼고, 다른 제강사들은 2천톤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상 월요일 입고량은 다른 날보다 적다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주중 입고 추이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지역 납품대상 영업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큰 물량은 이미 다 빠져나와 앞으로 점점 입고량이 줄어들 일만 남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여름 감산으로 소비가 활발하지 않다는 점, 최근 2주간 단기고점 시중 물동량을 대거 흡수해 재고가 평소 적정 수준보다 최대 2배 많다는 점, 경인·충청권의 선행 인하와 추가 인하 예고로 인하 분위기가 잡힌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영남권에서도 이번주 후반 추가 인하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중순 이후부터 인하 저항감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시세방향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해외시장에서 ‘바닥’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글로벌 시세방향의 방아쇠 역할을 하는 터키 시장은 이번주초(6일) 255달러(HMS No1&2 80대20, CFR)로 출발해 2주 연속 횡보하며 확실히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더 이상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시그널에다 터키 철강사들이 8월 수급을 준비해야 하는 다음주부터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격반등도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지난주 한국행 2만2,500엔(H2 FOB) 성약 이후 저가 오퍼가 대거 물러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점대비 3~4천엔 하락한 2만2,500엔에 저항선이 강하게 깔렸다고 진단했다. 선행지표인 터키 시장이 추가 하락하지 않은 것도 일본의 저항선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터키 HMS No1&2 가격이 250달러대에 머무는 경우 일본 H2(FOB 기준)는 데이터에 의한 경험치상 2만4,500엔 이상 위치하고 있어야 두 시장이 균형을 이룬다. 최근 2년간 두 시장 사이 상관지수는 9.944(터키 가격을 1로 했을대)인데, 지난주(7/1주) 기준 상관지수는 8.824로 지나치게 떨어졌다. 일본 시장이 최근 2주간 급락하는 바람에 터키 시장대비 低평가된 것이다. 지난주 터키 시장이 바닥을 확인했기 때문에 일본 시장가격은 상대적으로 오를 여력을 내재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 H2 FOB 2만2,500엔과 단순 비교평가한 국내 같은 등급인 경량A의 적정단가는 현재 가격(7일 현재 영남권 중심 값 280원)보다 5~10원 낮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지역별로 ‘바닥’에 도달했거나 가까워지면서 상인들의 매물심리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달(8월) 상승장 학습효과가 작용하면서 이 달 중순 이후 시중 물동량은 더욱 움츠러들 전망이다. 최근 10년간 8월 중 가격이 오를 확률은 8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