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계 철스크랩 수입규제 완화요구 … “H2 3만엔 갈 수 있다”

2020-06-02     박준영 기자

중국 철강업계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철스크랩 수입규제 완화 움직임이 구체화될 수 있다고 2일 일본의 주요 철강전문매체들이 보도했다. 

중국철강업계의 철스크랩 수입규제완화 요구는 지난달 28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집중 제기됐다. 중국철강업계는 지난해 이후 원료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광산개발 지원과 철스크랩 수입규제 완화를 정부에 요청했다. 원료 구매선을 다변화해 수급과 가격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기회복세가 나타나자 중국 철강업계는 증산을 통해 위기 타개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진 4월 세계조강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3% 줄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중국만큼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8개월래 최대치를 생산하며 증가세(0.2%)를 나타냈다.

중국 철강업계는 코로나로 인한 실적부진을 증산을 통해 만회하려 하지만 원료시장의 타이트한 수급과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내 철스크랩 소비촉진을 위해 2020년 철스크랩 수입제로화 목표를 세웠고 실제 2019년 10월 이후 수입이 제로였다. 지난 2009년 1,370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은 2010~2013년 연평균 500만톤, 2014~2017년 연평균 200만톤으로 감소한 뒤 2018년에는 134만톤으로 재차 줄었고 2019년 상반기까지 15만톤에 그쳐 사실상 수입이 중단됐다. 

일본철강신문은 원료 수급난을 배경으로 중국이 철스크랩 수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경우 일본 철스크랩가격이 3만엔대(H2 기준)로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기로제강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 철강업계의 위기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