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일본이 古鐵수출을 본격화한 1996년에서 24년째 되는 해다

2020-01-22     박준영 기자

인구통계적 관점의 한일 스크랩수출史

1992년의 일본, 수출 반짝 증가세 뒤
1993~1995년 3년간 小침체기 겪어
우리나라는 2017년 사상 최대 수출 뒤
2018~2019년 2년간 침체국면 진행중
韓日, 22~25년 후행 상관관계 존재
1996년의 일본처럼 수출시대 멀지 않아


지난해 우리나라의 철스크랩 수출량은 22만5,741톤에 그쳐 2018년대비 무려 44.8% 급감했다. 2018년 33.8%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가파른 감소세다.

3년 전인 2017년 61만8천톤(전년비 +11.5%)을 수출해 2년 연속 역대 최대기록을 세웠던 한국의 철스크랩 수출사(史)는 이후 2년간 소(小) 침체기를 지나고 있다. 이에 대해 1990년대 중반 일본 스크랩시장과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림픽 개최시기와 인구통계학적 분석이 이 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
 

◇ 올림픽 1964년 vs 1988년, 신생아 정점 1949년 vs 1971년

동경올림픽은 1964년, 서울올림픽은 1988년으로 24년의 시차가 존재한다. 또 일본에서 신생아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49년, 한국의 경우 1971년으로 이는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일본보다 22년 뒤 소비정점에 도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한국의 경기, 부동산, 산업화와 관련한 각종 지표들은 일본을 22~25년 후행해왔다.

일본에서 철스크랩 수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시기는 1996년이지만, 4년 앞선 1992년에 이미 전조가 시작됐다. 1992년 의미 있는 수출 증가곡선이 그려졌고 이후 3년간(1993~1995년) 소(小) 침체기에 빠진 뒤 1996년부터 대세 상승기가 시작됐다.

1992년 일본의 수출시대 전조(의미 있는 증가곡선)가 한국에서는 2017년에 일어났고, 1993~1995년 일본의 소(小) 수출침체기가 한국에서 2018~2019년에 데자뷰됐다면, 2019년은 일본에서 철스크랩 수출이 저점을 찍은 1995년에서 정확히 24년 뒤다.

한국이 일본을 22~25년 후행하고 있다는 가정 아래 1996년 일본에서 철스크랩 수출이 본격화된 것처럼, 한국은 2020~2021년 대세 증가세가 시작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2019년 기록한 2년 연속 가파른 감소세와 6년래 최소치가 우리나라 철스크랩 수출의 역사적인 저점으로 기록되는 동시에 2020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증가 곡선이 그려질지, 새해 스크랩시장의 트렌드를 짚어가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