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商人들 … 마당 잠갔다

2020-01-16     윤연순 기자

'19년 11월 철스크랩 공급 분석

시중 구매 전년동월比 30% 급감 2월 이후 9개월來 최저치
글로벌 상승세 역주행하며 4년 6개월래 최대 하락場
매물심리 닫히자 제강사 기말재고 17%나 줄어

글로벌 상승세를 역행하며 국내 가격만 급격히 빠지자, 매물심리가 닫히면서 시중 물동량이 9개월래 최저치로 감소했다.

16일 한국철강협회 철강통계에 따르면 2019년 11월 시중 물동량(제강사 국내구매 기준)는 113만 4,835톤(잠정치)으로 전년동월대비 30.0% 급감했다. 전월대비 감소폭이 30%를 넘은 것은 적어도 최근 10년래 처음이다. 물량기준으로는 2월 102만 7천톤 이후 9개월래 최저다.

시중 물동량이 급감한 것은 글로벌 상승세를 역행하며 국내 시장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해 국내외 시세격차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 스크랩 시세방향의 풍향계로 통하는 터키 시장가격은 이미 10월 첫 주부터 한달 넘게 오름세가 이어졌고, 아시아의 이정표 일본 수출가격도 11월 셋째 주, 전주대비 2천엔 급등하며 3월말 이후 8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면 국내 가격은 전달 40원(kg, 영남권 기준) 떨어진데 이어 11월에도 45원 추가 하락해 2개월간 85원 급락했다. 이는 최장기 하락장으로 기록된 2015년 4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최대 하락이다.

제강업계는 건설시황이 극심한 침체에 빠져, 철근 가격이 1년 6개월만에 처음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600원(kg, 고장력 10mm 유통점 판매 기준) 밑으로 주저앉자 스크랩가격을 누르는데 사활을 걸었다.

한편 11월 수입은 48만 424톤으로 전년동월대비 1.5% 늘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구입(시중 구매)과 자가 발생, 수입을 합친 11월 중 전체 공급량은 215만 8,003톤으로 집계돼 전년동월대비 17.6% 줄며, 7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시중 물동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에 제강업계의 11월말 시점 스크랩 가용재고는 121만 8,928톤으로 직전대비 16.7% 급감했다. 이는 3월 114만 8천톤 이후 8개월래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