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해외시장 꺼지면 금새 깨질 유리 시황”

2019-11-26     아마노 히로야스 日텍스리포트 기자

日 스크랩시장 현황과 전망

시장 가격 8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내수 뒷받침 없는 불완전한 시황전개
글로벌 시장 추가 상승동력 없다면
H2 FOB 2만5천엔 고점 찍게 될 것
관동지구 3개 전기로공장 休動 들어가
역내 수급완화에 연말 생산량도 저조

일본 스크랩가격 선도기업 동경제철이 최근 두 차례 단가인상을 실시했다. 일본 내수 시장은 간신히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긴 하락 터널을 빠져 나왔지만 ‘기세’는 강하지 않다. 상승기대감은 일부 수출업체에 한정적이고 국내 업체들은 의외로 차분하다.

◇ 3월 정점에서 1만엔 이상 떨어져

11월14일 동경제철은 전 거점공장 구매단가를 500엔 인상했다. 오카야마(岡山) 공장은 3월 이후 8개월만에 올랐다. 이틀 전인 11월12일 관동철원동협동조합 12월 선적분 공동수출입찰에서 평균 낙찰가격은 전월대비 2,014엔 상승한 24,307엔(H2 FAS)이었다. 이 또한 3월 이후 8개월만에 반등이다.

동경제철 오카야마 공장 특급(H2) 단가는 3월20일 33,500엔을 고점에서 10월9일 20,500엔으로 13,000엔 떨어졌다. 관동거점의 우츠노미야(宇都宮) 공장에서는 3월6일 35,000엔에서 10월9일 22,500엔으로 하락했다. 우츠노미야 공장은 7월24일 한 차례 단가인상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최고가에서 12,500엔 떨어졌다. 관동철원협동조합 입찰에서 3월 평균 낙찰가격은 34,010엔, 10월에는 22,293엔으로 7개월간 11,717엔 하락했다. 종합하면 일본 스크랩시장은 3월 고점에서 12,000~13,000엔 떨어졌다.

장기 하락국면에서 벗어나 반등이 시작됐지만 분위기상 강한 힘이 감지되지 않는다. 무엇 때문일까.

◇ 외부 요인에 의한 상승세

최근까지 일본 스크랩 시장은 잉여감이 그리 높지 않은데도 가격이 계속 하락했다. 국내 수급과 직접 연관이 없는 외부 환경, 즉 美中 무역마찰에 의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철강 및 반제품 가격하락을 이끌어서다.

현재의 반등 역시 외부 환경변화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터키 시장가격이 먼저 반등했고 이어 미국 수출 오퍼가격이 오르자 베트남 대만의 수요가들이 일본 시장으로 수입선을 돌렸다. 결국 일본 수출가격도 상승했다. 관동철원협동조합 입찰결과가 단적으로 이것을 말해준다. 직후 동경항만에서는 FAS(부두도착기준) 가격이 상승했다. 전기로 업계는 즉각 대응 인상에 나섰다. 해외시장이 먼저 반등하고 일본 국내시장이 뒤쫓는 형태다.

다시 말해 외적인 환경변화가 지금 일본 시장가격을 밀어 올렸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국내 스크랩 수요에 커다란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 일본 시장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 12월 국내 수요가 증가한다는 전망을 전제하지 않는다. 내수가 뒷받침하지 않는 반등이기에 시장의 기대감은 크지 않다.

실제로 11월21일 10월 일본 조강생산이 발표되었다. 전기로강(電炉鋼)은 205만4천톤으로 전년동월보다 9.5% 감소해 8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철근생산은 72만2,700톤으로 전년동월보다 6.6% 줄었고 H형강도 27만6,700톤으로 17.7% 감소했다. 전기로 업계의 감산기조와 건설경기 부진 특히 RC조보다 S조가 더 부진한,「좋지 못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 흐름은 12월에도 계속 될 것이다.

◇ 동경제철 인상은 전략적인 의사표시

국내 수요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데도 동경제철은 왜 두 번이나 전 공장에 걸쳐 스크랩 구매단가를 인상했을까, 이런 의문이 생길지 모르겠다. 입고저하로 재고가 감소했다면 공장별로 대응하면 될 일이다. 가령 관서거점의 오카야마 공장 H2 가격은 20,500엔으로 수출가격보다 낮기 때문에 인상 필요성이 있었다. 하지만 관동거점의 우츠노미야 공장은 입고가 원활해 굳이 인상할 필요가 없었다.

우츠노미야 공장이 있는 도치기현(栃木県)과 인접한 이바라키현(茨城県)에는 JFE조강 카시마(鹿島)제조소, 관동스틸, 이토제철소(伊藤製鉄所) 츠쿠바(筑波) 공장 등 3개의 전기로 제강공장이 있다. 이 가운데 JFE조강 카시마제조소는 형강 판매부진으로 대폭 감산 중이다. 중량스크랩은 월, 화요일에만 입고가 가능하고, 수요일 이후에는 입고중단이다. 이 때문에 수요일 이후 인근 관동스틸로 입고량이 몰린다. 그런데 관동스틸은 2주간 전기로 휴동을 앞두고 스크랩 구매를 줄이고 있다. 이토제철소 츠쿠바공장은 설비개조공사 개시에 따라 11월25일부터 1월20일경까지 약 2개월간 조업을 중단한다. 최근까지 이토제철소는 빌레트 재고생산을 위해 인센티브를 얹어 고가(高價)에 스크랩을 구매했다. 하지만 조업중단으로 이제는 당분간 스크랩을 받을 필요가 없다. 결과적으로 시중 물동량은 동경제철 우츠노미야 공장으로 몰리게 돼, 시황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시 말해 12월 이바라키현 소재 전기로제강사들의 구매가 감소하고 동경제철 등 주변 메이커의 생산계획은 저조하기 때문에 시중 물동량은 동경제철 우츠노미야 공장으로 쏠리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런 사실을 시장도 잘 알고 있다. 관동지역 스크랩업계는 수요측면에서 시황반등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것이 시장의 컨센서스다. 동경제철 우츠노미야 공장이 단가인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황에서 굳이 두 차례나 인상했다는 것은 어떤 ‘의도’가 깔려 있다고 생각된다.

여기서 말하는 「의도」는 동경제철의 「전략적인 의사표시」로 말을 바꿀 수도 있겠다. 11월 18일(구입가격을 아직 1번 인상했을 때) 12월 강재판매가격 발표 회견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경제철 측은 「철스크랩 구매단가를 14일 인상함으로써 하락국면은 끝났다. 금후는 오를 것이라고 예상되며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코멘트했다. 그 말을 듣고 필자는 「아! 전략적으로 추가 인상하려는가」 직감했다. 아니나다를까 동경제철은 이날 저녁 두 번째 단가인상을 발표했다.

동경제철은 또 이날 회견에서 「핫코일 가격 400달러(FOB)선이 무너질 듯한, 아무도 이익내기 어려운 ‘이상한 시장’이 간신히 끝나, 오퍼 가격은 세계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 가격상승 움직임을 소중히 하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이 역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날 회견에서 동경제철은 「이상한」이라는, 보통은 잘 쓰지 않는 표현을 몇 번이나 썼다. ‘강재의 「이상한 저가」가 사라져, 드디어 상승세를 시작한 현재의 전개를 소중히 하고 싶다’고 강조하거나, 철스크랩 가격이 7개월에 걸쳐 「이상한 하락」을 이어왔다고도 했다. 그 「이상한 저가」로부터 벗어난 동경제철이 스크랩단가를 인상한 것은 제품가격 인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사격」 측면이 강하다. 동경제철은 원료가격 인상을 지렛대로 강제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장별 개별대응이 아닌 전 공장 단가인상이라는 전략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다.

【시황 정리】

①일본 시장은 8개월만에 바닥을 치고 반등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그다지 높지 않다. 7개월에 걸친 장기하락이 국내 요인이 아닌 해외요인에 의해 초래된 점, 마찬가지로 현재의 상승도 국내요인이 아닌 외부환경 변화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②실제 12월 국내수요에는 현저한 회복 없이 계속 저조할 전망이다. 관동지역 12월 조강생산은 전월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측면을 주목하면 상승은 커녕 오히려 하락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토제철소(伊藤製鉄所) 츠쿠바(筑波) 공장의 장기 휴동 여파로 동경제철 우츠노미야 공장에 시중 물동량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③그렇기 때문에 12월 동경제철이 단가인하를 할 수 있는 수급환경이 만들어지겠지만 동경제철은 「제품가격 인상 분위기」를 중요시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스스로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 즉 철스크랩 단가 인하는 당분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사실들을 토대로 단기 전망은 아래와 같다.

④현재는 내수 주도의 상승이 아닌 해외시장이 이끄는 『타력본원형他力本願型』 가격회복이기 때문에 해외시장의 상승세가 멈출 경우 국제 가격과 연동하는 수준에서 일본의 수출가격도 고점을 찍게 될 공산이 크다. 게다가 그 수출가격과 밸런스를 맞추는 선에서 일본의 국내시장도 안착할 것이다.

④에 대해 자세히 말하면, 일본의 수출가격은 11월 22일 시점 베트남행 H2가 275달러(CFR), 대만행 H1/H2믹스 265달러(CFR), 한국행 H2 24,500 ~ 25,000엔(FOB) 수준이다. 운임을 더한 엔화 환산 시 베트남행 H2는 25,000 ~ 25,500엔(FOB), 대만행은 24,500 ~ 25,000엔(FOB)으로 한국행과 거의 동등 수준이다. 동경항만 부두도착도(FAS) 가격은 현재 23,500엔 정도이기 때문에 FOB로 따져보면 지금의 FOB 수출가격과 FAS 가격은 대략 맞아 떨어진다.

⑤국내시장의 상승여지는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수출가격이 계속 오르지 않으면 12월 국내시장은 「좀처럼 오르지 않을」가능성이 있다. 수출가격이 오르기에는 터키행 미국 스크랩가격 등 국제 가격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동경제철 우츠노미야 공장의 특급(H2) 가격은 26일 현재 23,500엔으로 동경항만 FAS 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수출가격과 국내가격이 불균형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이것이 가까운 시일내 시황변화가 나오기 힘들다 고 생각되는 요인이다.

⑥다만 관동철원협동조합의 입찰결과 24,307엔과 비교하면 동경항만 FAS가격이나 동경제철 우츠노미야 공장 H2가격은 아직 700엔 정도 낮다. 금후 이 가격이 입찰결과에 접근한다면 동경제철은 앞으로 한 두 차례 추가 인상(500~1천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상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견해가 현시점에서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