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수급논리와 글로벌 방향성 충돌 … 바닥 확인 들어가

2019-10-28     박준영 기자

이번주

글로벌 스크랩 풍향계 터키 4주째 올라 … 250달러 돌파
현대제철 2개월만에 일본産 스크랩 인하 기조 멈춰
중국 철강시황 약보합세 … 철근 유통가격 2주 연속 내려
브 발레 공급차질 철광석 가격 반등 87달러線 재돌파
국내, 월말효과 소멸되는 주 후반부 ‘바닥’ 확인 시도

글로벌 스크랩가격 풍향계 터키 시장가격이 4주 연속 올랐다. 아시아 이정표 일본 수출가격은 2개월 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이번주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인·충청권은 6주째(현대제철 기준), 영남권은 7주째 인하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승세의 글로벌 시장과 하락세의 국내 시장이 한달 넘게 탈(脫)동조화 된 만큼 월말효과가 끝나는 이번 주 후반부터 국내 시장이 새로운 분수령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터키·미국
글로벌 스크랩 풍향계 터키 시장가격은 최근 4주간 30달러 가까이 올라 지난 주말(10/4주) t당 252달러(HMS No1&2 80대20, CFR)를 기록했다. 美中 무역협상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올라 터키 스크랩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거래일 연속 올라 25일 배럴당 56.66달러로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美 동부시장 스크랩가격은 3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횡보했다. 10월 3주 시점 지표가격은 182.67달러로 전주와 변동 없었다. 같은 기간 선행지표인 터키 시장가격이 20달러(3주간) 오르는 동안 미국 지표가격은 35달러 이상 떨어져 두 시장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터키 시장가격을 1이라고 할 때 美 동부시장가격은 0.75로 2016년 10월 5주 이후 3년만에 가장 低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터키 시장가격이 계속 강세를 유지하는 경우 미국 시장가격이 20달러 이상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누코어 US스틸 등 미국 철강사들은 지난 주 제품 가격을 t당 40달러 이상 인상했다. 제품 가격 인상이 스크랩 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 철강경기와 스크랩 구매력의 측정지표인 주간조강생산은 10월 3주 시점 184만 1천톤으로 76주 연속 경기호황판단선(주간 180만톤)을 웃돌았다.

◇ 일본
현대제철은 지난 주, 2주 만에 재개한 일본산 주간입찰에서 H2 FOB 비드 가격을 t당 2만 2,000엔으로 제시해 직전 성약 수준을 유지했다. 또 신닷찌는 2만 5,500엔으로 역시 동결했다. 신닷찌와 H2의 스프레드는 3,500엔으로 6주째 변동 없다. 현대제철이 주간 입찰 비드가격을 내리지 않은 것은 9월 1주 이후 2개월 만이다. 터키發 상승세가 4주째 이어져, 일본 시장의 저항감과 바닥인식이 강해진 만큼 추가 인하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본의 한국행 수출가격인 H2 FOB 2만 2,000엔이 국내 영남권 전기로공장에 실제 도착할 때 단가는 환율과 하역, 운반비용을 적용해 280원(kg)쯤 된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같은 등급인 경량A의 적정단가를 추산하면 해상운임 만큼 뺀 260원으로, 이번 주 영남권 주요 제강사 경량A(중심 값) 단가와 균형을 이루게 된다. 일본發 하방 압력이 사라지면서 국내 바닥 유통시장에 추가 인하에 대한 저항감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 중국
확실한 방향성이 없이 중국 철강시황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주 열연 유통가격은 전주대비 0.1%, 철근 유통가격도 0.3% 각각 하락해 열연은 3주째, 철근은 2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당산시 빌레트 가격 3,380위안으로 전주대비 20위안 떨어져 2주째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 철강유통재고는 전주대비 5.7% 감소하며 11주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 주말 t당 87달러(Fe 62%, 중국 도착도)대를 회복해 1주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세계 1위 철광석 공급사 브라질 발레는 일부 광미댐의 최대 30일간 임시폐쇄로 120만톤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해 철광석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료탄 가격은 148달러(호주 강점결탄 FOB)로 3주만에 소폭 하락 전환했다.

◇ 국내시장
이번주 주요 제강사 단가인하에 따라 경인·충청권은 6주째, 영남권은 7주째 인하기조가 이어진다. 하지만 주중 월말효과가 소멸되면 글로벌 상승세와 국내 시장이 충돌하면서 바닥 유통시장에 저항감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추석 연휴 직후 시장가격이 85원(kg, 영남기준) 떨어져, 통상 터닝포인트로 여겨지는 70원 수준을 넘어서게 돼, 시장의 반발력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전방산업인 철근시장은 7년만에 찾아 온 최악의 판매부진에서 차츰 벗어나 계절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유통시장가격은 지난 주 600원(kg)으로 7주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스크랩가격은 지난 주까지 6주 연속 떨어져(영남 기준) 철근-스크랩 스프레드는 300원에서 310원으로 개선됐다. 글로벌 풍향계 터키 시장가격이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갈지, 일본의 추격 상승세가 시작될지 여부가 이번 주 관전포인트다. 글로벌 상승세, 특히 일본의 반등여부에 따라 국내 시장의 ‘바닥’이 이르면 이번 주 확인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