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황 역주행한 영남권 … 방통車 북새통

이번주 글로벌 스크랩 풍향계 터키 가격 7주 연속 하락 일본 지난 주 두 차례 인하 …2년 만에 최저수준 美中 무역협상 재개 … 국제 철광석 8주만에 반등 추석 연휴 앞둔 국내 시장 ‘깜짝’ 인상효과 영남권 물동량 급증 경인·충청권도 기대치 커져 글로벌 약세 철근시장 부진으로 하락 전환 예상도

2019-09-09     박준영 기자

글로벌 스크랩가격 풍향계 터키 시장가격은 7주째 하락했고 일본 국내외 시장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여, 두 시장 모두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철강시황이 2개월만에 반등하면서 추가 하락을 막는 버팀목으로 등장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이번 주 국내 스크랩시장은 영남권의 ‘깜짝’ 인상으로 역내 매물심리가 풀려 연휴 직전까지 시중 물동량이 원활할 전망이다. 반면 9일부터 단가인하(현대제철)가 예정된 경인·충청권은 소강상태가 예상된다.

◇ 터키·미국
터키 시황단가는 지난주 255달러(HMS No1&2 80대20, CFR)로 직전 주말대비 13달러 하락했다. 최근 7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져 고점대비 40달러 떨어졌다. 이는 2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동부 스크랩시장 가격지표인 컴포짓프라이스는 롱톤당 248.33달러(HMS No1, 8월 5주 기준)로 3주째 변동 없었다. 그 사이 선행지표인 터키가격이 연속 하락하는 바람에 두 시장 사이 거리는 적정수준을 지나 다시 미국 가격이 고(高)평가되는 쪽으로 흘렀다. 게다가 지난주(9월 1주) 터키 시장가격이 최근 7주 연속 하락장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며 미국 스크랩시장이 본격적인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실제 일부 미국 철강사들은 9월 계약분 구매단가는 직전 대비 30달러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말 미국 서부시장 대형모선 한국행 성약가격은 톤당 281달러(HMS No1, CFR)로 8월말 오퍼 가격대비 20달러 정도 떨어졌다. 이 가격을 일본 H2 FOB 조건의 엔화단가로 환산하면 대략 2만6천엔을 넘지 못한다. 이를 기준 했을 때 한국행 수출가격은 조만간 2만5천엔대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 일본
동경제철 주도로 지난 주 두 차례 단가인하가 시행되며 일본의 시장분위기가 빠르게 하강했다. 내수 가격은 관동지구가 2만5천엔(H2)으로 빠져, 2017년 6월 이후 2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주 현대제철의 주간 입찰에서 H2 FOB가격은 2만6천엔으로 전주대비 1천엔 내렸다. 이 역시 2017년 7월 셋째 주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일본-한국 수출가격 2만6천엔(H2 FOB)을 환율과 부대비용을 고려한 영남권 실제 도착단가로 추산하면 335원(kg)쯤 된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같은 등급인 국내 경량A의 적정단가는 경험상 해상운임 만큼 공제한 315원이다. 지난 주말 영남권 제강사 구매단가가 평균 15원(kg) 올라 이번 주(11일까지 적용 예정) 경량A 단가는 345원(현금 중심 값 기준)이다. 일본 신규 성약가격의 환산단가보다 30원 높아 국내 시장이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미국 대형모선 한국행 수출가격이 지난 주말 281달러(HMS No1,  CFR)로 하락함에 따라 미국산 대비 일본가격의 적정 수준 비교에서 일본의 한국행 수출가격은 2만5천엔(H2 FOB) 수준의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 중국
터키, 일본, 미국 등 스크랩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 철강시황은 오랜만에 반등했다. 美中 무역협상 재개와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지난 주 열연 철근 빌레트 유통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열연 유통가격은 전주대비 1.1% 올라 3주만에 반등했고 철근유통 가격 역시 2.5% 상승하면 9주만에 올랐다. 당산시 빌레트 가격은 전주대비 2.4% 올라 역시 6주만에 반등했다. 중국 철강 유통재고는 전주대비 3.3% 감소해 4주 연속 떨어졌다. 중국 철강시황의 회복에 힘입어 국제 철광석 가격은 7월 둘째 주 이후 8주만에 반등했다. 지난 주말 국제 철광석 스팟가격은 90달러(Fe 62%, CFR)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 정부는 4일 국무회의에서 각 지방정부가 인프라 건설용 채권발행을 통해 10월까지 실제 프로젝트에 재정을 투입하라고 지시해,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즉각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지난 주말 영남권 제강사의 ‘깜짝’ 인상(+15원)으로 역내 시중 물동량이 다시 늘어났다. 글로벌 약세와 철근제품 시장부진이 단기고점 인식을 강화했다. 인상적용 시한인 11일(수), 추석 연휴 직전까지 물동량이 흐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제철의 단가인하(-10원)로 경인·충청권은 매물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가인하 전 재고처분으로 공급여력이 떨어진 점도 이번 주 물동량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일부 상인들은 추석 연휴 이후로 매물타이밍을 넘기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약세와 철근 시장부진이 추석 연휴 이후 국내에 본격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산 가격대비 국내 시장가격이 30원 고평가됐고, 이번주 철근-스크랩 메탈스프레드도 철근 유통가격이 4주째 횡보하는 반면 스크랩가격은 15원 올라 2018년 10월 둘째 주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많이 좁혀진 295원(kg, 영남권 기준)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