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환원철 사상 첫 1억톤 돌파 … 유럽 대형철강사들도 ‘눈독’

고속 성장하는 DRI시장 최근 2년간 이란 인도 생산급증 세계 생산 인도 이란 러시아 順 CO2 감축 유럽철강사 투자착수

2019-08-19     이종민 포스코경영연구원 철강연구센터 수석연구원

지난 8월 초 Midrex Technologies社는 ‘2018 World Direct Reduction Statistics’를 발표하였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계 DRI 생산량이 사상 최초로 1억톤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이는 2017년 생산량 8,710만톤보다 15%, 2016년 생산량 7280만톤보다 38% 각각 증가한 것이다.

 

세계 DRI 생산량은 2010년 7000만톤을 돌파한 이후 2016년까지 7300~7400만톤 수준의 답보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이란, 인도 지역의 투자와 생산량 증가로 지난 2년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DRI 생산량은 2016년대비 1300만톤 증가한 4720만톤(2018년)을 기록하였다.

국가별 DRI 생산 순위는 인도가 2810만톤으로 1위, 이란이 2560만톤으로 2위, 그리고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3, 4위를 유지하고 있다. DRI 생산공법별로는 Rotary kiln 방식에 의한 생산비중이 2017년 대비 2.6%p 상승한 20.2%로 두드러졌다. 제품별로는 CDRI(Cold DRI) 중심으로 생산량이 증대한 것을 알 수 있다.

DRI 시장과 관련해 생산량 증가 외 주목해야 할 이슈는 유럽 등 철강사들의 집중적인 투자다. 우선 타타스틸 유럽은 Ijmuiden 제철소에 천연가스 기반의 DRI 플랜트 투자를 검토 중인데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Hisarna 플랜트와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투자가 실현될 경우 기존 #6 고로는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타타스틸 유럽은 DRI 연계 플랜트로 제철소 전체 CO2 발생량의 약 20%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6 고로 가동중단을 포함할 경우 감축규모가 40%로 확대될 전망이다.

티센크룹도 세 가지 단계로 저탄소 전략을 수립하였는데 1단계는 2030년까지 DRI 투자를 통해 BF/BOF 생산을 연계하는 것이고 2단계는 2040년까지 전기로 용량을 증대하여 DRI, 스크랩을 사용하는 한편 일부 고로는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3단계는 205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수소 생산을 통해 DRI 등을 생산하여 CO2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외 Salzgitter 등도 2030년까지 DRI 설비투자를 계획 중이다.

하지만 유럽 철강사의 DRI 투자 계획의 가장 큰 걸림돌은 천연가스 수급문제다. 유럽 내 천연가스 매장량은 극히 일부분으로 대부분 러시아와 노르웨이에서 조달하거나 미국 또는 중동에서 수입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 DRI를 통한 철강제품 생산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6달러/mmbtu 이하로 형성되어야 하지만 현재 수급가격은 7달러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LNG 가격은 12~13달러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발전 수송 가정 등에서의 천연가스 사용량이 늘어 가격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 철강사들의 DRI 투자 현실화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