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부진이 상승폭 제한 vs 언제 제품시장 눈치 봤나

8월 스크랩시장 향방은 철광석 5년來 최고수준 고공비행 터키 일본 스크랩시장 떠 받쳐줘 발생량 감소 공급여력 저하 심화 ‘8월에는 오른다’ 확실한 학습효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8% ‘상승’ 철근경기 악화 상승폭 제한할 듯

2019-08-01     박준영 기자

이달 스크랩시장은 강세요인이 약세요인보다 강해 중순 이후 상승세가 예상된다.

해외시장에서는 5년來 최고수준인 국제 철광석 가격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6월10일 5년만에 처음 100달러(Fe 62%, 중국 도착도) 돌파 이후 7월말 현재 8주째 고공비행 중이다. 브라질 호주의 공급차질 이슈로 하반기까지 타이트한 수급이 예상된다.

높은 수준의 철광석 가격은 글로벌 스크랩가격을 최소한 지지하거나 견인할 것이다. 현재 120달러 내외의 철광석가격은 과거 데이터 함수관계상 국제 스크랩가격(터키 기준)을 340~350달러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 7월말 기준 터키 HMS No1&2 80대20 시황단가가 290달러(CFR) 수준이므로 철광석가격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적정수준까지 50달러 상승여력을 품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스크랩가격 풍향계 터키 시장이 철강제품 부진을 겪고 있지만 높은 철광석은 터키 스크랩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금년 상반기 터키 조강생산량은 1,700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해 주요 생산국 가운데 최악이다. 그에 비해 스크랩가격은 290~300달러 박스권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31일 미국은 10년 7개월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이 역시 국내외 스크랩시장에는 강세요인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내리면 구리 석유 철광석 스크랩 등 국제 원자재상품 가격이 오른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31일 배럴당 58달러(WTI 선물기준)로 껑충 뛰어 최근 2주간 가장 높았다. 게다가 세계 최대 스크랩수입시장인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4월래 최고 수준(1달러=5.56)을 기록해 수입부담이 한결 가벼워지고 있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상승하면 스크랩가격도 강세를 띤다.

◇ 철광석 美금리 등 해외요인 상승세 이끌어 ... '열에 일곱은 상승場' 학습효과도

터키 스크랩가격이 290~300달러 수준에 머물 경우 함수관계상 일본의 한국행 수출가격은 2만9천엔(H2 FOB)까지 오를 수 있다. 7월10일 이후 일본의 스크랩수출기업 조합의 수출입찰이 세 차례 있었는데, 낙찰가격이 모두 2만9천엔대(H2 FOB환산 기준)을 넘었다. 수출시장의 상승압력은 결국 일본 내수가격을 5개월만에 움직였다.

8월중 일본-한국행 수출가격이 7월말 시황단가보다 1,000엔 오른 2만9천엔(H2 FOB)에 도달한다고 가정했을 때 적정 거리의 국내 시장가격(영남권 경량A 기준)은 현재보다 25원(kg) 오를 수 있다. 

국내요인으로는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스크랩시장을 강세로 이끌 것이다. 차 조선 기계 등 스크랩의 후방산업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결국 스크랩 발생량이 줄었고 5~7월 재고소진 이후 시중 공급여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휴가기간과 겹친 8월에는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전망이다.

'8월=전통의 상승장(場)' 학습효과도 기대심리를 자극하기 충분하며 상승요인으로 작동한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2009년~2018년 10년간 8월 국내 시장가격은 7차례 올랐다. 특히 전달(7월) 하락했을 경우에는, 2014~2015년 역사적인 장기하락장이 겪은 두 해를 빼고, 예외 없이 올랐다. 인상폭도 30~60원(kg)으로 8월 시장가격이 오른다면 폭이 최소 30원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 같은 학습효과와 경험측에 의한 기대감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스크랩워치가 7월24~30일 실시한 <8월 스크랩 시장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제목의 설문조사(270명 참여)에서 응답자의 67.8%는 ‘오른다’고 답했다. ‘보합’ 22%, ‘내린다’ 10.2%에 그쳤다. 상인들의 상승기대감은 실제로 시중 물동량 흐름을 제한해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 4주 연속 철근가격 하락, 스크랩가격 상승 제한

하지만 스크랩의 전방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점은 상승세를 제한할 것이다. 철근경기 선행지표인 주택경기지표는 인허가 분양 착공 등이 올 상반기 -9.2%, -9.6%, -15.6%씩 줄어 3~6개월 후의 철근시장을 암울하게 한다. 실제로 제강사의 8월 철근 기준단가는 톤당 2만원 인하됐다. 철근 유통시장가격도 7월 첫 주 705원(kg, 고장력 10mm)을 꼭지점으로 4주 연속 하락해 7월 마지막 주 680원까지 떨어졌다. 철근업계는 8월에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다만 7대 제강사 철근판매량은 7월 86만톤(월말재고 26만톤), 8월에는 85만톤을 목표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8월 첫 2주간 하계휴가와 로(爐)보수가 집중된다. 거래둔화에 의해 가격상승 기대심리는 제한받을 것이다. 연산 50만톤 이상 주요 전기로 24개 가운데 42%인 10개가 7월말~8월초 사이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특히 중부권 생철가격 기준이 되는 세아베스틸은 7월29일부터 8월10일 하계휴가 보수기간 외 감산을 이유로 2주간 입고중단을 결정해 시장수급 완화와 가격상승 억제효과가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월초반 시장은 탐색전과 소강상태로 흐르다가 여름휴가와 爐보수가 끝나는 중순부터 상승분위기가 자리를 잡을 것이다. 전방산업인 철근경기는 부진정도에 따라 스크랩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지 않도록 제한할 것이다. 국제 철광석 가격흐름과 그로 인한 중국 철강시황의 연쇄반응, 미국 금리인하 효과과 원자재상품 시장의 변동성, 일본 스크랩시장의 반등정도를 눈여겨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