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와 잉여의 시대, 패러다임시프트 가속화

日 제8회 국제 철리사이클링포럼 참가記 ‘잡핑’ 이슈 크게 다뤄져 … 한국의 관리계획에 관심 표명 세계 3위 리사이클 기업의 대형화 전략 성과 발표 인상적 띠티아오강 부활 소문에 대한 중국 측 설명 견해 들어

2019-06-26     성용민 한국철강협회 철스크랩위원회

지난 14~16일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고베 포트오아시스에서 열린 제8회 국제 철리사이클링 포럼에 참석하였다. 일본철리사이클공업회(JISRI) 산하 국제네트워크위원회가 주관하는 연례행사로 각국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아시아의 철스크랩 단체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새로운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특히 올해 포럼에서는 전 세계 1위 수출국인 유럽(EU28)의 철스크랩 시장에 대한 내용이 발표됐다. 이는 일본이 새로운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사전에 글로벌 수출국 유럽(EU28) 철스크랩 수출입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올해 철리사이클링 포럼의 메인 주제는 ‘잡핑(雜品·혼합금속스크랩)’에 관한 각 국 현황과 대응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환경규제로 인해 지난해 잡핑 수입이 금지됐는데 이에 따른 한중일 시장에 미친 직간접적 영향과 향후 전망을 나누는데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다. 현재 동아시아 철스크랩 시장에서 잡핑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의 철스크랩 자급률 증가에 따른 일본의 고민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8년 기준 일본 전체 수출량 중 약 55%(406만 7천톤)로 최대 수출국인 한국은 2025년경 자급률 100%를 초과하여 수출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장기적으로 동남아 시장을 둘러싸고 일본과 수출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따라서 새로운 수출 판로를 찾고 있는 일본이 동남아시아를 넘어 방글라데시와 같은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전 세계 1위 수출국인 유럽이 이 지역에 이미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철스크랩 분야 리서치업체 David Index 대표인 Sean Davidson을 초청하여 유럽 철스크랩 시장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전 세계 3위의 종합 재활용기업인 CHIHO그룹(본사 홍콩)의 Henry Qin CEO가 참석하여 기업의 메이저화에 대해 발표했다. 메이저화의 목표로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글로벌 종합재활용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었고, 두 번째는 2016년 숄츠(Scholz)를 인수해 전자기기, 차량 모터와 같은 품목들을 24시간 상시 처리하면서 관리효율성을 제고하였다. 마지막으로 2015년 미국의 Liberty사와 2016년 유럽의 숄츠를 합병하면서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게 되었다.

후발주자인 중국 철스크랩 시장에서 메이저化를 통해 규모를 키움과 동시에 기술과 관리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화에 앞장서는 CHIHO 그룹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은 2020년 동경올림픽 특수에 힘입은 건설경기 호조로 철골 및 H형강 생산이 증가하여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전기로 비중이 0.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환경규제로 일본 잡핑 수출 판로가 막힘에 따라 일본에서 발생하는 잡핑 160만톤을 자국내에서 처리해야 하는데 이를 슈레더로 처리할 경우 40만톤의 더스트가 새로 발생한다고 한다. 더스트 처리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일본 스크랩업계의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

중국의 전기로 비중은 9.8%로 한국(33.4%)과 일본(25.1%)에 비해 낮지만 중국 측에서는 전기로 비중의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언급하였다. 하지만 철광석 대비 높은 스크랩 가격과 전기료가 장애물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로 폐자원 수입이 금지됨에 따라 중국내 철스크랩 수입이 어려운 실정이므로 이런 상황을 해결하고자 중국폐강철응용협회(CAMU)는 중국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수입절차를 간소화하거나 수입제한품목에서 철스크랩을 제외하는 등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많은 철스크랩 업계 종사자들이 염려하는 띠티아오강의 재가동 여부에 대해서도 답변하였다. 현재 중국 국무원 국가개혁위원회 주관으로 많은 인력을 동원하여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심지어 위성을 통해 감독하고 있어 띠티아오강 부활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덧붙여 중국의 비철스크랩 수출은 자국내 소비가 많기 때문에 향후 5년내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한국은 철스크랩위원회 신관섭 실장의 발표로 2019년 시장수급을 언급했다. 특히 수급의 20%를 차지하는 수입산에서 중국 수출이 제한된 일본산 잡핑 일부가 섞여 유입이 늘어나는 사례를 지적했다. 한국 제강사들은 지난 5년간 저급 수입 철스크랩 클래임 사례를 분석하여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하였다. 다른 내용보다도 이 부분에 일본 철스크랩업계, 언론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국내 수입 철스크랩 품질관리 강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 스크랩업계 대표들이 참석자들에게 직접 발표자료를 나눠주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매년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치뤄냄으로써 궁금적으로 업계발전을 도모하려는 그들의 헌신과 노력이 엿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