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제철의 ‘간 보기’ 두 번 연속 통할까

6월 日스크랩시장 향방은 모두의 예상 깬 東鐵의 기습인하 결국 5월 상승기대감 무너뜨려 6월 시작 동시에 또 다시 인하발표 상인들은 5월 시황 재연되나 경계 수요 강하지 않고 해외시황 불확실성 ​​​​​​​수급 외에 정치요인까지 변수로 등장

2019-06-04     아마노히로야스(天野弘康) 日텍스리포트 기자

파란의 막이 올랐다. 6월 시작에 앞서 대부분 시장관계자들은 가격이 상승하거나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관계자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수 스크랩가격 선도기업 동경제철이 1일 다하라(田原) 오카야마(岡山) 규슈(九州) 등 3개 거점공장 구매단가를 500엔 내렸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6월이야말로 상승한다’는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동경제철의 단가인하로 혼란에 빠졌다. 상인들이 인식하는 시황과 동경제철의 단가움직임에 큰 괴리가 생긴 것이다.

◇ ‘5월 시황 재연되나’ 상인들은 불안

6월 전개될 상황을 생각하기 앞서 5월 시장을 되짚어야 한다. 지난달 시장 역시 「예상외」「기대를 벗어난」한 달이었기 때문이다. 5월 일본 스크랩시장은 초반 500엔 하락했지만 이후 횡보하며 월간으로는 소폭 변동하는데 그쳤다. 동경제철은 사상 처음 10연휴 골든위크를 끝낸 직후인 5월 9일 구매단가를 500엔 인하했다. 이는 시장분위기를 역행한 것으로, 4월 이후 인하기조를 지속하기 위한 「분위기 선점」용으로 생각된다.

당초 시장의 컨센서스는 「5월 상승」에 맞춰져 있었다. 5월 시장을 강세로 봤던 이유는 ① 상인들이 5월 급등국면에 내려고 했던 비축재고를 4월 예상 외 급락국면이 시작되자 서둘러 방출한 탓에, 시중재고가 낮은 수준에서 5월을 맞이했고 ② 전기로업계는 골든위크 기간 집중생산에 따라 재고가 줄어 보충할 필요성이 생겼으며 ③ 한국행을 시작으로 하는 수출선적 증가가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경제철의 단가인하(5월 9일)는 이런 기대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상인들은 동경제철이 다시 또 내릴지 모른다는 경계감을 의식해야 했다. 「5월 9일 동경제철의 단가인하는 5월 상승기대감에 커다란 억제효과를 가져왔다」고 총평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동경제철 우츠노미야(宇都宮) 공장의 경우 10연휴 골든위크 기간 5월 계획량의 절반 정도를 선행 생산해 5월 전반 제강라인을 휴지했던 것이, 낮은 재고수준에도 불구하고 단가를 내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또 연휴기간 제품(H형강) 출하를 멈춰 제품재고가 쌓였기 때문에 생산을 억제한 것도 또 다른 요인이었다.

◇ 분위기 선점 노린 동경제철, 6월에도 가능할까

동경제철은 6월 1일 구매단가를 인하했다. ‘1일’이 의미하는 대로 6월 시장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강한 메세지를 내포한다. 6월 중순 오카야마 공장에 수입스크랩이 입고될 예정이어서 인하했다는 설도 있지만, 입고까지는 아직 2주가 남았고 공장재고가 여유 있다고 보기 힘들다. 또한 수입스크랩과 무관한 규슈 공장까지 인하한 것은 아무래도 이번 단가인하 발표가 지난 5월 9일의 인하와 마찬가지로 「분위기 선점」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현시점에서 6월 시장이 인하기조로 굳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이지만, 적어도 시장의 기대심리를 진정시키기에 충분할 만큼의 효과를 가져왔다. 그런 점에서 현재 일본 시장분위기는 5월 초반과 실제로도 유사하다. 5월과 마찬가지로 당분간 보합 추이로 간다면, 원래 상승해야 하는 시황을 저지시킨 것이기 때문에 동경제철로서는 「효과적인 한방」을 날린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한편 관동거점의 우츠노미야(宇都宮) 공장만 전 품목 구매단가를 동결한 것에 대해 시장은 ‘당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공장 특급(H2) 가격은 6월 4일 현재 29,000엔으로, 주변 시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가다. 입고상황도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의 5월 조강생산계획은 33,000톤으로 추정된다. 철스크랩 구입량을 35,000톤으로 가정하고, 월간 25일 입고된다면 하루 평균 필요한 물량은 1,400톤이다. 근거리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주간에 빈 시간이 많아 입고량이 하루 1,000톤을 약간 웃도는 정도」라고 한다. 이 공장은 지난달부터 사용량을 밑도는 입하가 이어지고 있고, 재고가 쌓여 가격인하를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 이 공장이 단가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6월 일본 스크랩시장에 미칠 주요 변수들

6월 일본 시장의 향방을 예상하는데 있어 미리 짚어 두어야 할 주요 변수들을 정리해 봤다.

① 국내 전기로제강사 생산 동향
관동지구(동경주변) 전기로제강사 15개사 16개 공장의 6월 조강생산계획은 37만 4,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의 41만 9,000톤보다 45,000톤(10.9%) 적은 양이다. 한편 5월 조강생산은 당초 계획보다 하향 수정된 36만 5,000톤이었다. 이와 비교해 6월 계획량은 9,000톤(2.5%) 정도 많다. 다만 6월은 토·일요일이 5회씩 있어 평달보다 1회 더 많다. 평일 야간과 주말에 집중 생산하는 일본 제강사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주말이 4회인 것과 5회인 것은 커다란 차이를 만든다.

6월 생산량이 전월대비 증가하는 것은 주말이 한 번 더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전월보다 약간 감소한다고 볼 수 있다. 또 일본에는 연간 16일의 축일이 있는데, 6월은 축일이 가장 적은 달이다. 5월과 마찬가지로 실제 생산량은 하향 수정될 가능성도 있고 해서, 6월의 수요는 썩 강하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

② 장마 시작
일본에서는 6월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 한국보다 약간 빠른 편이다. 장마가 시작되면 시중 물동량은 둔화되고(공급감소=강세요인), 선적지연(수요감소=약세요인)까지 생겨, 기상상황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③ 수출시장의 동향
수출시장의 상승여부도 국내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다. 현대제철 마지막 성약가격은 H2 30,000엔(FOB)이었다. 5월말 시점 동경항만 FAS(부두도착도)가격은 29,500~30,000엔이므로 현재 FAS 가격과 비교해 한국행 수출가격은 상대적으로 낮다. 반대로 FOB 30,000엔에 맞추려면 FAS 가격이 28,500~29,000엔이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00엔(FOB) 이하로 판매한다는 것은 동경제철이 적어도 1,000엔(500엔일 경우 2회) 인하한다는 전제를 깔지 않으면 안된다.

5월 하순에는 저가라고 인식해 30,000엔(FOB)에 계약하는 수출업자가 전무했는데, 이번 동경제철의 6월 1일 단가인하를 계기로 다시 30,000엔(FOB) 성약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대제철은 일본산 계약 잔량을 대량으로 안고 있어, 신규 비드가격 인상을 예상하기 힘들다. 다만 베트남과 대만행 성약가격이 오르면 일본 내수시장에 강세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은 있다. 수출시장이 강약 어느 쪽으로 흔들릴지 중요한 변수다.

④ 라마단 이후 해외시장 동향
5월 16일 미국 정부는 터키産 철강제품 수입관세율을 50%에서 2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터키 스크랩가격은 2주간 20달러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다시 6~7달러 하락하는 등 시세방향은 유동적이다. 라마단 이후 분위기, 리라화 움직임 등 「국제시장의 체온계」로서 터키 시황의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

⑤ 美中 무역전쟁의 향방
터키 시황과 연관 지어 美中 무역전쟁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최대 관건다. 유감스럽게도 중국 정부는 1일 연간수입총액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인상을 단행하는 보복조치를 발동했다. 양국의 대립국면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철강업계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는 연착륙을 기대 할 뿐이다.

⑥ G20과 美中 정상회담
그리고 또 하나. 6월 28일과 29일 이틀간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2019년 G20서킷을 주목해야 한다. 플라스틱 리사이클이 메인 주제여서 철스크랩 시장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G20 개최 전 주식과 상품시장에는 관망무드가 강해질 공산이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美中 정상회담이 G20 수뇌회의 기간 열릴 가능성도 있다. 양국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자원가격과 환율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다. 6월 철스크랩 시장은 수급 등 기초요인보다 美中 무역전쟁, G20 오사카 서킷 등 정치적인 요인에 휘둘릴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