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자 마자 해외시장 곳곳서 하락신호 … 단기고점 빨라지나

이번주 글로벌 선행지표 터키 스크랩가격 3주만에 하락 이번 주 후반 라마단 축제 끝나야 시세방향 윤곽 美中 무역전쟁 고조 국제유가 2개월 보름만에 최저 철광석 가격도 6주 만에 하락하며 100달러線 붕괴 日 내수 가격선도기업 동경제철 3주만에 인하재개 해외시황 돌연 약세전환 추가 인상 브레이크 걸릴 듯

2019-06-03     박준영 기자

글로벌 시세방향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터키 시황가격이 3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 내수가격 선도기업 동경제철 역시 3주만에 가격인하에 들어가, 6월 강세전망을 흩뜨려 놓았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 주말 100달러 밑으로 떨어져 6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내에서는 주말 영남권, 주초 경인충청권 시장가격이 약 3주만에 상승한 가운데 이번주 시중 물동량 회복여부가 관전포인트다. 제강사 단가인상카드에 매물심리가 어느정도 반응하느냐에 따라 단기고점과 추가상승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 터키·미국
글로벌 스크랩 시세방향 풍향계인 터키 시황가격이 3주만에 하락했다. 지난 주말 가격은 직전 주말 대비 9달러 하락한 302달러(HMS No1&2 80대20, CFR)를 기록했다. 앞선 2주간 25달러 급등에 따른 조정 성격인지, 대세적인 하락전환인지는 이번주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 다만 터키 철강경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美中 무역전쟁 위기고조로 2개월 보름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며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5월 31일 현재 배럴당 53달러(WTI 원유)로 금년 2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 그러나 이슬람 최대 연례행사인 라마단 종료가 강세분위기를 지지할 것이다. 4일 라마단 종료와 함께 7일까지 사흘간 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 공휴일로 터키 전기로 가동이 멈춘다. 따라서 라마단 이후 시세방향은 이번주 후반 판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동부시장은 터키시장 분위기에 따라 강세와 약세가 수시로 바뀌고 있다. 5월 4주 현재 美 동부시장 가격지표인 컴포짓프라이스는 롱톤당 263.33달러로 2주 연속 변동 없었다. 같은 시기 터키 시황단가는 2주간 25달러 올라, 터키 시장가격이 1이라고 했을 때 미국 동부시장가격은 0.85로 미국 시장이 1년 5개월래 최대 수준으로 저평가됐다. 지난 주 터키 시장가격이 3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미국 시장에 미치는 상승압력이 완화됐다. 미국 철강경기는 최근 45주 연속 호황국면을 지속했다. 美 철강경기지표로 통하는 주간조강생산은 5월 4주 기준 189만 2천톤으로 경기호황기준선인 주간 180만톤을 45주 연속 웃돌았다. 기본적으로 펀더멘털이 강해 스크랩가격을 지지한다.

◇ 일본
내수가격 선도기업 동경제철이 6월 시작과 동시에 3주만에 단가를 인하했다. 중심시장인 관동지구 거점공장은 조정대상에 제외시켰지만 어쨌든 인하기조가 재개됐다는 점에서 시장심리에 영향을 줄 것 같다. 가장 최근 한국행 성약가격은 H2 FOB 기준 3만~3만 500엔이다. 이번 주 신규 성약가격이 3만엔 밑으로 떨어질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터키 시황단가 하락과 국제 철광석 가격하락이 약세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본의 한국 수출가격이 3만엔 밑으로 떨어질 경우 제강업계는 추가 하락에 대비한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시장에서는 단기고점 인식이 강화되면서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다.

◇ 중국
美中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철광석 가격이 6주만에 하락하면서 중국 철강유통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주 열연과 철근 유통가격은 각각 1.2%, 2.1% 하락했다. 상해거래소 철근선물가격 역시 3% 이상 급락했다. 당산시 빌레트 가격은 3,580위안으로 전주 대비 0.6% 떨어졌다. 지난 주말 철광석 가격은 톤당 99달러(Fe62% 분광, 중국 도착도)를 기록해 5년만에 최고치였던 주초 108달러에서 8% 급락하는 등 2주만에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분석가들은 투기세력이 빠져나가면서 철광석 가격이 하락조정에 들어갔지만 중국의 항만 재고가 28개월래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어 낙폭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의 철강 유통재고가 전주대비 1.0% 줄어 4주째 감소세인 점도 시황의 지지요인이다.

◇ 국내
지난 주말 영남권 주요 제강사들이 3주만에 단가인상에 들어갔다. 인상폭이 일반적인 수준보다 큰 15원(kg)으로 매물심리 일부가 움직일 것으로 판단된다. 영남권 인상으로 지역간 시세격차가 벌어진 경인·충청권에서도 인상압력이 높아졌다. 실제 동국제강 인천제강소는 1일부터 구매단가를 10원(kg) 인상했고 현대제철도 3일부터 인천, 당진공장 구매단가를 15원 올렸다. 제강사 단가인상에 대해 시중 물동량이 어느정도 반응할지가 이번 주 최대 관전포인트다. 주요 제강사 입고상황에 따라 단기고점과 추가인상 여부가 결정된다. 동시에 해외시황의 향방이 시세판단의 중대 변수다. 3주만에 내린 글로벌 선행지표 터키시장, 동경제철 단가인하로 약세분위기로 변한 일본시장, 6주만에 하락 전환한 철광석 가격, 2개월 보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국제유가 등을 근거로 제강사들은 추가 인상 대신 글로벌 시장이 더 떨어질 때까지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거꾸로 시장상인들이 쫓기는 상황에 처하면서 단기고점 매물타이밍이 빨라질 수 있다. 게다가 철근시황은 최장 11개월 연속 주택경기지표 부진을 배경으로 침체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6월 철근 고시가격을 톤당 1만원 내린 71만 5천원으로 고시해, 4개월 만에 떨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