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고점 vs 설前 추가인상 … 공은 시장으로

2019-01-11     박준영

영남권 60원 내린 뒤 단숨에 30원 올라
당초 시장기대치 충족 단기고점 가능성
설前까지 3주 남았고 국제 시세 바닥 쳐
물동량 안 돌면 단기고점 카드 나올 듯

새해 첫 단가인상 이후 물동량이 확 늘지 않자 영남권 제강업계가 일주일 만에 두번째 인상을 단행했다. 대한제강 한국철강 한국특수형강 동국제강(포항공장) 등 영남권 주요 제강사들은 11일(금) 입고분부터 기준단가를 전 등급 10원(kg) 인상했다.

두 차례 연속 인상으로 일주일만에 가격이 평균 30원 오르면서 단기고점 인식과 함께 상인들의 매물타이밍 저울질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제강사 구매담당자는 “1월 전 시장기대치가 (+)30원이었는데 빠른 시간내 목표단가를 충족한 반면 철근경기는 악화되고 있어 불확실성에 의한 매물심리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기준이 되는 일본-한국행 가격과 국내 가격이 순식간에 역전된 점도 단기고점 관측을 뒷받침한다. 연초 일본-한국행 H2 FOB 시황단가를 29,500엔이라고 했을 때 원화 환산기준 실제 영남권 제강사 공장도착단가는 345원(kg)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격과 견줬을 때 경험적으로 국내 같은 등급인 경량A의 적정단가는 해상운임만큼 빠진 325원쯤 된다. 그러나 11일 현재 경량A 영남권 제강사 구매단가가 355원(현금 중심 값)으로 이보다 30원이 높다. 일본 스크랩가격이 빠른 속도로 따라오지 않는 이상 국내 가격이 더 달아나기는 힘든 상황이다.

◇ 매물심리 회복되느냐 관건 … '바닥' 확인 중인 터키 시장 변수

타이밍상 매물심리가 풀리는 설 연휴 전까지 2주 이상 남았다. 수급이 빠듯한 제강업계 입장에서는 상당히 긴 시간을 버텨야 한다. 단가인상 속도가 워낙 빠르게 전개된 탓에 시간적으로도 추가인상 가능성이 충분하다. 일주일만에 30원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 물동량이 소비수준 이상 즉각 회복되지 않는다면, 제강업계가 쓸 수 있는 후속 전략은 단기고점 ‘카드’로 예상된다. 설 연휴 특수성을 활용하면서 월말효과를 극대화할 목적으로 추가 인상과 인하시기를 동시 발표해 매물심리를 끌어내는 전략이다.

단기고점과 추가 인상의 기로에서 국제 시세방향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스크랩가격 풍향계 터키시장이 이번 주(1월2주) 유가 급등에 힘입어 9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국제유가는 美中 무역협상 기대감에 힘입어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0일 기준 배럴당 52달러(WTI 선물)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이후 한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터키 시황단가는 톤당 280달러(HMS No1&2 80대20, CFR)다. 국제유가 상승과 터키 가격의 반등이 뚜렷해지면 국내 시장에는 강세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설 연휴 전후로 물동량이 분산되고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