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鐵시장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

2019-01-03     노재석 前동부제철 상무·스크랩을 말하다 著者

[신년특별기고]

우리들은 현재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살고 있어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확인하는 것
짧은 식견과 경험만으론 미래에 접근할 수 없어
워렌버핏은 신문경제面에 앞서 정치·사회面 읽어
시장을 종합적으로 해설할 수 있는 균형감 키워야


연말연시가 되면 많은 미디어들이 다가올 미래에 관한 전망을 앞다퉈 내놓는다. 미래를 알고자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사업 성공을 위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려고 등등. 
 
인간은 누구나 미래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이는 인간 자체가 지닌 존재의 불안감 때문이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은 닥쳐올 존재의 불안감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다.

오늘날 시대를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한다. 과거 수렵, 농경시대에는 자신을 둘러싼 자연환경으로부터 위협이 될 만한 변화만을 예측하면 됐었다.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고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오히려 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마디로 오늘날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미래를 알고자 하는 욕망은 포기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화될 뿐이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현상을 전하는 그것과 달리 일종의 예언이다. 예측의 형태는 대략 세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점’이 있다. 샤머니즘은 인류의 역사 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근세이후 비과학적이라고 냉대받는다.

두 번째는 ‘징조’ 또는 ‘징후’를 읽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오랜 경험을 통해 발견한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전조현상이 나타난다. 전조 현상은 이미 사태가 발생된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큰 지진이 일어나기 전 동물들이 이상행동을 하거나, 비가 내리기 전 먼 곳의 소리가 잘 들리거나 풍경이 명확하게 보이는 것 등이다.

세 번째는 학문적으로 접근하여 논리적인 타당성을 근거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 방법이 오늘날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컴퓨터를 동원한 방대한 자료 수집을 통해 과거 태도를 분석하여 미래사건을 예측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일기예보 그리고 경제전망이다. 일기예보는 적중률이 상당히 높아 많은 사람들이 신뢰한다. 그렇지만 1주일 이상 예보는 적중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미국 지리경제학자인 장폴 로드리게 교수는 금융 버블 로드맵이라는 것을 개발하여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함으로써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이 방법이 지속적으로 모든 금융현상을 예측하고 설명하지는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름 논리를 갖고 고철(古鐵) 시장을 전망해 보지만 그저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의견 수준일 뿐이다. 그런데 이 조차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 때문일 것이다.

미디어는 이러한 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독자들도 미래를 예측하기위해 애쓰고 있으나 미디어 만큼 이성적, 합리적인 접근을 하지 못한다. 제대로 된 정보를 취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주변에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를 선택하지 못한 탓이다. 그리고 정보를 취득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자기 중심적이고 편향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의 입장과 결정을 합리화시키려는 방향으로 취득된 정보를 해석하려고 한다.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은 매일아침 신문을 통해 세상의 뉴스를 접한다고 한다. 정보에 대한 그의 태도를 참고할 만하다. 그는 제일 먼저 정치와 사회면을 읽는다고 한다. 경제면(面)에 앞서 정치사회면을 먼저 읽는 이유는 정치, 사회 현상이 경제에 밀접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복잡한 연결망으로 얽힌 사회이다. 연결망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스크랩업계가 전문매체를 통해 시세동향을 살피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것이다. 그러나 경쟁력을 키우고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격 중심의 단순 뉴스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은 시야의 뉴스 읽기가 필요하다. 세상을 자기 희망대로만 단순화하여 보려는 것을 내려 놓을 때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다.

우선 단순 예측기사에서 자신을 해방시켜야 한다. 다양한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전문매체를 선택하고 이를 꾸준히 탐독한다면 미래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것이 남들보다 앞선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우는 첫걸음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