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내가 제일 잘 나가”

2018-06-08     윤성칠 현대선물 Commodity Analyst

[LME워치]

달러강세 영향력 퇴조하고
견고한 펀더멘탈 시세 반영
알루미늄은 ‘루살’ 우려 지속
구리보다 니켈 상승세 주목
중국 철강시황 전기車 요인

여전히 달러는 중요하다. 6월 들어 달러 변화에 발 맞추어 비철금속이 움직였다. 지난 5월 비철금속은 달러강세 영향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 펀더멘탈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있었음에도 불구 달러강세에 눌린 것이다.

다행히 6월 들어 달러의 흐름이 바뀌었다. 강세에서 벗어나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그동안 달러강세를 이끌었던 악재들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시장을 흔들었던 이탈리아 정국 불안 이슈가 진전되며 유로 약세를 제한했다. 총선 후 약 3개월 간의 협의 끝에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 성향의 동맹당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하지만 계속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 연립정부가 강력한 반EU와 반이민 성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물론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다. 대다수 이탈리아 국민들이 EU 탈퇴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연정이 상원에서 과반이 되기엔 6표가 부족해 장악력도 떨어진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도 줄었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당분간 온건한 스탠스를 이어갈 것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다만 신흥국 리스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시장을 흔들고 있어 무조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주요 비철금속은 달러 영향에서 벗어나 펀더멘탈 이슈에 주목해 방향을 정하고 있다.

구리는 공급차질 우려로 상승했다. 지난해 임금 협상에 실패해 44일간 파업으로 이어진 칠레 BHP 에스콘디다 광산 노조가 지난 1일 일인당 상여금을 포함한 임금 3만4000달러안을 제안하고 협상에 돌입했다. 인도 2위 구리 광산업체가 환경오염 문제로 문을 닫았고 인도네시아 그레스버그(Grasberg) 광산과 정부간의 갈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도 공급부족 우려를 심화시켰다.

알루미늄은 여전히 루살(Rusal) 관련 우려에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우려가 완화돼 완만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루살 관련 우려가 사라진 게 아니라 시기만 늦춰진 것이다. 상황에 따라 분위기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불안이 남아 있다. 상해 알루미늄 재고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런던의 재고 감소 속도가 줄어든 것도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니켈은 비철금속 중 가장 잘 나가고 있는 품목이다. 대외적인 변화에 상관없이 강한 펀더멘탈 이슈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환경 문제로 제련소를 감찰한다는 소식이 상승세를 지지했다. 이 와중에 산동성 인근 니켈 공장들이 조업을 중단한다는 소식까지 겹쳤다.
 
거래소 니켈 재고가 감소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생산업체 중 한 곳인 Vale가 향후 3년간 연간 생산량을 15만 톤 감축 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인도네시아 니켈 원광 생산이 2배 이상(월 3만8천톤)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공급과잉 가능성을 염려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부분의 니켈 수요가 이 같은 우려를 상쇄시킨다.

최근에는 중국내 철강 제품 가격 급등에 편승해 니켈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6일 상하이 철광석 선물 가격이 2주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철근 선물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이는 랴오닝성 번시 소재 철광석 광산의 폭발사고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철강 시장의 움직임이 당분간 니켈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5월 상승세를 막았던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줄며 6월에는 비철금속시장이 상승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