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기간 古鐵은 왜 떨어지나 … 금년엔 6월 하순 이후 반등가능성

2018-05-30     박준영 기자

[라마단 전후 시세방향 패턴]

이슬람 최대 연례행사 한달간 낮 금식
외출자체·산업 위축 탓 수집활동 둔화

철강사들은 라마단 전 재고비축 들어가
라마단 끝난 뒤엔 타이트한 수급 전개
이슬람권 중동 중앙亞 수입도 차질 빚어

금년엔 6월 하순 이후 시장정상화 돼
사상 최저 수준 리라화 폭락사태 변수

국제 스크랩가격 풍향계 터키 시장이 지난 주 이슬람 최대 연례행사 라마단 시작과 함께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년에는 특히 리라화 폭락사태가 겹쳐 약세기조가 오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터키 시황단가는 지난 주말 톤당 337달러(HMS No1&2 80대20, CFR)로 최근 2주 사이 20달러 하락했다. 터키 시황단가가 34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12월 초 이후 6개월 만이다.

이슬람력으로 9월 한 달 낮 금식을 하는 라마단은 올해 5월17일부터 6월15일까지다. 이어 16일부터 사흘간 라마단 종료 축제가 열려, 산업활동이 정상화되려면 6월20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라마단 기간 앞 뒤로 터키 시황단가는 강세, 라마단 기간에는 약세를 보여왔다. 라마단 기간 외출을 자제하고 산업활동도 위축되기 때문에 하부단계로부터 스크랩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 제강사들은 미리 스크랩재고를 확보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스크랩가격이 강세로 돌아선다. 라마단이 시작되면 수집활동이 둔화되고 라마단 종료 후에도 1~2주 정상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상승 지렛대로 작용하게 된다.

터키 철강생산은 라마단 기간 10% 내외 줄긴 하지만 공급이 더 많이 줄어 수급은 타이트해진다. 최근 3년 간 라마단 기간 터키의 조강생산량은 2015년 7월 250만톤(6월 280만톤 8월 250만톤), 2016년 6월 280만톤(5월 300만톤 7월 260만톤), 2017년 6월 300만톤(5월 330만톤 7월 330만톤) 등으로 라마단 기간 앞 뒤와 비교해 6~10% 감소했다.

연간 2천만 톤으로 세계 스크랩수입 부동의 1위국 터키는 소비량의 75%를 해외에서 조달한다. 전체 수입의 25%는 미국 동부에서, 나머지 75%는 중동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입한다. 라마단 기간 자국내 수집활동 뿐 아니라 같은 이슬람 문화권의 중동 중앙아시아 수입에 차질이 불가피해 라마단 이후 1~2개월간 스크랩가격이 오르는 패턴을 보인다.

금년에는 라마단 효과가 6월 말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패턴상 상승주기는 7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1달러당 4.8까지 치솟은 리라화 폭락사태가 변수다. 리라화 가치가 회복되면 스크랩가격(달러표시)을 끌어올리는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사상 최저치 행진이 이어진다면 수입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상승폭을 제한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