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에 금리인상까지 ‘산 넘어 산’

2018-03-16     윤성칠 현대선물 Commodity Analyst

[LME워치]

트럼프 수입제재 행정명령 서명
직접적인 알루미늄 뿐만 아니라
철강 제재로 아연강판 STS 타격 
아연 니켈 수요 줄고 가격 하락
3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겹쳐
中 감산정책 계절 수요회복 변수

성수기는 없는 걸까? 3월 비철금속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갔지만 가격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다. 트럼프가 무역 제재법안에 서명하며 관세부과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비철시장 특히 알루미늄이 크게 흔들렸다.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 알루미늄에 최소 23.6% 관세가 부과되고, 지난해 수출 대비 86.7%의 쿼터까지 설정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철강과 밀접한 아연과 니켈 등 비철금속들도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알루미늄과 함께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아연도금강판이나 스테인리스 등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변수는 중국이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이며 소비국인 중국이 생산량을 줄이면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상쇄돼 가격하락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은 환경오염 방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28개 북부 도시에 위치한 알루미늄 제련소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3월 중순까지 생산량을 최소 30% 줄이라고 명령했다. 이러한 중국의 조치가 지속된다면 알루미늄 하락세는 제한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그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철강도시인 ‘탕산’은 일부 제철소들에 대기질 개선을 위해 오는 3월 겨울철 감산이 끝난 이후에도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도록 명령할 예정이라고 중국 정부가 밝혔다. 시장은 이와 같은 조치가 알루미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지금의 추세를 변화시킬 수 있는 건 크게 두가지다. 우선 계절적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계절적 수요가 간과되고 있지만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하기 힘들다.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것일 뿐 추후 계절적 수요에 대한 증가 신호가 나오면 시장가격을 끌어 올리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앞에 언급했던 중국내 생산감소 가능성이다. 현재 가격이 하락하는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의 관세로, 대미 수출량 감소를 중국내 생산량 감소로 일정 부분 상쇄시켜 주면 상황이 변할 것이다.

중국의 긍정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계속 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시키는 것에 끝나지 않고 다음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산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적재산권 침해 행위에 맞서 중국산 수입품에 연간 300억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액수를 늘리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로이터통신은 미국 행정부가 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논의 중에 있으며 대상도 기술업종과 통신업종에만 제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발(發) 관세 악재는 산 넘어 산이 될 것 같다.

악재는 더 있다. 바로 달러 강세다. 여전히 3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신임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이 부임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전 대비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긴 했지만, 그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때문에 중국이 앞에 언급한 것처럼 강력한 호재를 내놓지 않는 이상 비철금속 가격은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상승하더라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