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인상 2라운드 결정한 제강업계…단기고점 매물 나올까?

2017-06-21     박준영

[제강사 두 번째 단가인상]

선행지표 日과 격차 벌어지자
일주일 만에 추가인상 들어가
기대심리 충족 월말효과 겹쳐
시중 물동량 일부 풀릴 가능성
日 오퍼가격 추가 인상 변수로

대한제강은 21일(수) 입고분부터 부산 신평∙녹산공장 철스크랩 구매단가를 전 등급 10원(kg) 인상한다고 20일 오후 시장에 알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YK스틸 한국철강 한국특수형강 세아창원특수강 동국제강 포항 태웅 등 같은 지역 경쟁 제강사들도 줄줄이 단가인상을 통보하며 맞대응했다.

경인∙충청권에서는 동국제강 인천과 환영철강공업이 영남권 인상기조에 영향 받아 같은 날(21일)부터 추가 인상을 발표하는 등 지난주와 거의 유사한 패턴으로 시장이 움직였다. 국내 최대 스크랩소비자 현대제철은 넉넉한 재고 등으로 수급에 지장이 없다고 하지만 경쟁 제강사들의 단가인상으로 단가격차가 벌어짐에 따라 물량방어와 납품협력사 보호를 위한 대응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전기로제강사들이 앞선 15일 전후 3개월 만에 첫 인상에 이어 일주일 만에 추가 인상에 들어간 것은 전방시장인 철근 판매가 4개월째 초호황국면을 지속하면서 스크랩소비가 늘고 보유재고는 감소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국내 시세방향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일본시장이 6월 둘째 주 중국 철스크랩 수출상담중단 소식과 함께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시장과의 격차가 15원 정도 벌어짐으로써 바닥유통시장에 추가 인상기대감이 확산되고 물동량이 일부 잠겼기 때문이다.

주요 제강사들은 21일부터 추가 인상에 따라 일본과의 시세가 15원에서 5원으로 좁혀짐에 따라 시장의 기대심리가 충족되고 월말효과가 겹쳐 매물증대 및 입고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시황단가는 한국행 기준으로 이번 주 H2 FOB 최소 2만6천엔대에 올라섰다. 이 가격기준으로 환율과 하역∙운반비를 더한 실제 영남권 제강사 도착단가는 305원(kg)이다. 일본 H2 305원을 기준으로 일본-한국 해상운임만큼 공제한 같은 등급의 경량A 적정단가는 285원으로 판단되는데, 21일부터 영남권 제강사 단가인상으로 경량A 현금 구매단가가 280원(kg, 중심 값)이 됨에 따라 둘의 격차는 5원 정도에 불과해졌다.

대형 납품협력사 영업관계자들은 두 번째 인상에 따라 매물심리가 풀리고 물동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 가격이 큰 폭으로 추가 상승한다는 가능성이 적고 국내 시장은 잦은 입고통제와 방통차 배차난(難), 7월 철강시황 비수기 진입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서다.

영남권 대형 납품업체 복수의 관계자들은 “시기적으로 월말 물동량이 많아지는 패턴과 겹쳐 단기고점 물동량이 일부 나올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되면 수급의 급한 불을 끄게 되는 제강사들이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국내 시장의 추가인상 여부가 일본 시세방향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한일 시세패턴은 일본 선행지표 상승, 영남권 제강사 단가인상, 경인∙충청권 추종인상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세향방의 ‘방아쇠’라고 할 수 있는 일본시장이 현재 한국행 기준 2만6천엔(H2, FOB)에서 오퍼 수준인 2만7천엔대로 한 번 더 뛰어오를 경우 7월 초 추가 인상가능성을 남게 두게 된다. 동경제철은 수출경합지역은 관동거점의 우츠노미야(宇都宮) 공장 구매단가를 21일(수)부터 1천엔 추가 인상하며 수출시장과의 시이소 경쟁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