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크랩시장 5년째 축소…중국산 빌레트에 200만톤 내줘

2017-02-24     윤연순 기자

[2016년 국내 스크랩시장규모]

평균단가 215원(kg) 6년 만에 반등
시중 물동량 1554만톤 5년째 줄어
지난해 3조3400억 시장규모 추산돼
조강생산 감소∙中 빌레트 시장잠식

지난해 국내 철스크랩 시장가격(평균치)이 6년 만에 상승했지만 시중 물동량이 소폭 감소하는 바람에 시장규모가 감소세를 지속했다.

24일 한국철강협회 철강통계와 스크랩워치 시세조사를 기준으로 추산한 2016년 국내 시장규모(제강사 시중 구매기준)는 3조3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평균 시장단가는 215원(kg∙경인충청권 중A 유통시세 스크랩워치 조사)으로 2015년의 209원보다 2.9% 상승했다. 2011년 495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평균단가는 이후 국제 철강경기침체와 더불어 2015년까지 급락하다 6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평균단가는 상승했지만 지난해 시중 물동량(전기로제강사 국내 구매량)은 1554만톤으로 2015년의 1607만톤보다 3.3% 감소했다. 2013년 1810만톤을 정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다. 시중 물동량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전방산업 수요가 부진한데다 스크랩의 경쟁소재인 중국산 빌레트 수입이 크게 늘어나서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6년 조강생산량이 6860만톤으로 전년의 6970만톤보다 1.6% 감소했다. 일본 철스크랩시장분석기관 SRR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한국에 수출한 빌레트는 269만4천톤으로 추산돼 전년 대비 17.7% 증가하는 등 2년 연속 200만톤대 이상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2016년 중국의 전 세계 빌레트 수출량이 2268만3천톤으로 전년의 2608만6천톤보다 13.0% 감소했는데도 한국시장만큼은 여전히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산 빌레트가 한국시장에 2년 연속 200만톤 이상 밀고 들어오는 사이, 국내 물동량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1500만톤대로 떨어지고 수입 역시 2년 연속 10년래 최저수준인 500만톤에 머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2016년 12월 국내 물동량은 128만1905톤으로 전년 동월대비 5.2% 늘어나 9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 역시 51만2408톤으로 30.1% 증가하며 3개월째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물동량 규모는 236만5646톤으로 같은 기간 5.2% 늘어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물동량 증가로 기말재고는 126만6023톤으로 직전 대비 1.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