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원료炭

2016-11-22     박준영

[내년 1분기 협상 급등예고]

원료탄가격 3개월 째 고공비행 
철광석 동반 상승…2년來 최고
내달 2017년 1분기 협상 돌입
용선원가 3분기 연속 오를 듯
스크랩값 3년前 수준 상승전망

다음달 예정된 내년 1분기 철광석∙원료탄 가격협상을 앞두고 최근 두 원료의 스팟가격이 각각 70달러, 310달러선(線)을 돌파했다. 철광석은 2년 만에, 원료탄은 5년 만에 최고치다. 이 달 말(末)까지 이 가격대가 유지된다면 내년 1분기 가격협상에서 철광석은 전 분기대비 약 8%, 원료탄은 30% 각각 올라 용선원가가 또 다시 급등할 전망이다. 용선원가는 철스크랩가격을 수렴하기 때문에 국제 스크랩시장이 한 단계 더 뛰어 오를 것으로 보인다.

◇ 내년 1분기 용선원가 20% 오를 듯

철광석 분기계약가격은 통상 직전 3개월 평균치 스팟가격을 근거로 결정하는데, 내년 1분기 협상의 경우 금년 9~11월 평균치가 적용 대상이다. 11월 말까지 2주 정도 남았지만 남은 기간 스팟가격이 현재 수준인 70달러 초반을 유지한다고 했을 때 3개월 평균가격은 61달러 수준으로 직전 3개월 평균치 대비 8~9%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4분기 철광석 계약가격 52달러에서 다음 분기 8% 오른다고 했을 때 약 56.2달러가 된다. 원료탄 역시 내년 1분기 협상의 기준기간인 금년 9~11월 평균치가 260달러 수준으로, 이 가격에 만약 합의된다면 전 분기대비 30% 급등하는 것이다.

철광석이 8%, 원료탄이 30% 각각 전 분기대비 인상될 경우 내년 1분기 용선원가(호주 FOB기준)는 톤당 270달러대로 전 분기 223달러보다 22% 오르게 된다. 이는 2014년 2분기 당시 용선원가 273달러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다. 
 

◇ 용선원가 오른 만큼 스크랩도 상승

내년 1분기 용선원가가 지난 2014년 2분기 수준에 도달한다고 가정할 때 내년 1분기 스크랩가격역시 3년 전 스크랩가격 수준 다. 당시에는 미국의 한국행 HMS No1 수출 가격은 370~380달러(CFR), 일본 H2의 한국행 수출가격은 3만3~4천엔(FOB) 수준이었다.

일본 고로사의 용선원가와 국제 스크랩가격(미-한국 대형모선 HMS No1, CFR기준)의 상관관계에서도 이 같은 예상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 스크랩워치가 지난 2011년 3분기부터 금년 4분기까지 22분기 동안 용선원가와 국제 스크랩가격의 상관계수를 산출할 결과 1.3~1.4가 나온다. 용선원가가 100일 때 스크랩가격은 130~140이라는 의미다. 내년 1분기 용선원가 272달러일 때 가능한 스크랩가격은 380달러로 예측된다.

다시 이 가격대와 적정 거리에 놓인 일본-한국행 수출가격을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추산해보면 1달러=109엔대 환율에서 H2 FOB 기준으로 3만6천엔이 나온다. 이를 엔∙원환율과 하역, 운송비 등을 고려한 실제 한국 영남권 도착 단가는 420원(kg)이다. 21일 현재 같은 등급의 경량A 영남권 제강사 구매단가 260원보다 160원 높다. 통상 20원의 일본산 프리미엄을 공제하더라도 단순 계산으로 지금보다 140원 오를 수 있다. 

선행지표로서 용선원가가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국제 스크랩시장가격을 밀어 올려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