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수요 어디? 전기동 하락 니켈은 필리핀發 강세 이어져

2016-10-21     강유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LME워치]

美 금리인상 달러강세 전망 속에
중국 구리수입 6개월 연속 감소
1개월 前 가격수준으로 후퇴해
인니 광물수출금지정책 유지로
니켈가격은 하방경직성 띨 것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전기동 시장은 10월 초 국경절 연휴부터 하락 기조를 보여 9월 가격상승폭을 되돌렸다. 중국의 수출입 부진, 금속수요 둔화 우려, 유럽 구리제련소의 2017년 전기동 프리미엄 인하 발표,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등에 의해 전기동 가격이 1개월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중국 경제는 3분기 6.7%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으나 9월 수출입과 산업생산은 부진해 경기둔화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의 구리수입수요도 9월 계절적 수요 기대에 비해 저조했다. 중국 9월 비가공구리 수입량은 전월 대비 1만톤 감소, 전년 동월대비 25% 감소한 34만톤으로 6개월 연속 감소해 2015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6년래 최저로 하락하고 자국 내 정련구리 생산이 늘면서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2016년 8월까지 중국의 정련구리 생산량은 전년대비 8.7% 증가한 550만톤으로 집계됐다. 9월 중국의 구리제련수수료(TC)는 18개월래 최고인 톤당 105달러로 양호한 공급 여건을 보였다.

유럽 최대 구리 제련업체인 Aurubis는 수요 약세, 공급과잉을 이유로 고객들에게 2017년 전기동 프리미엄을 2016년(92달러/톤) 대비 6.5% 낮춘 톤당 86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2017년 전기동 시장의 미약한 수요와 공급과잉 전망이 반영됐다. 이러한 비관적인 전망이 가격을 끌어내렸다. 한편 호주 BHP Billiton사는 향후 18개월 원자재 시장에 대해 조심스레 낙관했다. 원자재 공급과잉이 지속되더라도 자본투자(CAPEX) 감소, 산업 구조조정 등에 의해 점차 해소돼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말 런던에서 열리는 LME Week에서 2017년 비철금속 전망 컨센서스가 어떻게 형성될지 지켜볼 만하다. 다른 비철금속에 비해 펀더멘털이 취약한 전기동의 경우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겠으나 작년처럼 비관 일변도로 보진 않을 듯싶다. 신규 구리광산의 증산으로 과잉공급을 우려하나 그 잉여분이 크지 않고 점차 수급밸런스를 이룰 수 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억제책에 따른 제한적인 수요 성장, 12월 미국 금리인상 예상 등에 의해 가격 하락으로 고비가 될 수 있으나 일시에 그치고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다.

LME 니켈 가격은 톤당 10,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필리핀 니켈 공급중단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잠시 수출재개 기대를 모았던 인도네시아가 현 광물수출금지 정책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니켈 가격을 지지했다. 필리핀 당국은 10개 광산에 운영정지처분을 내린 데 이어 9월 말 환경법을 위반한 추가 20개 광산을 발표한 후 위반여부 소명을 명령했다. 상기 20개 광산의 위반사실이 확인되면 최대 30개 광산이 운영 중단될 수 있다. 이 중 니켈 광산은 18개이고 이는 2015년 생산량(46만 톤)의 절반 이상에 해당해 공급차질 우려가 크다.

국제니켈연구그룹(INSG)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니켈 시장이 36,800톤의 공급부족을 보인 후 점차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필리핀 몬순시즌(11월~ 2월), 12월 미국 금리인상 등을 감안하면 올 4분기 니켈 강세를 기대하긴 어려워 하방경직성 강화 측면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